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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u picchu 10 - Machu picchu, Peru (2010, 1, 5) 해가 걸리는 곳, Intiwana 정상에 서면, 해가 걸리는 바위가 서 있다. 하지만 이 바위는 해시계의 역할을 하는게 아니라 저 뒤로 보이는 Wayna picchu를 상징한다고 한다. 이 곳에 서서 Wayna picchu를 바라보니 문득 Wayna picchu에 오르기 위한 번호표를 받지 못한 아쉬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곧 높은 곳의 포도를 바라보기만 하는, 그리고 저 포도는 실 것이라고 확신하는 여우의 마음처럼, 어차피 기차 시간표 때문에 올라갈 시간이 없었을 거야라고 최면을 건다. 실제로 한 번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쓴 입만만 다신다. 내려다보면 운동장 처럼 넓은 공터가 보이고 그 너머에는 또다른 주거 공간이 펼쳐져 있다. 과연 저 공터에서는 무엇을 했.. 더보기
Machu picchu 9 - Machu picchu, Peru (2010, 1, 5) 채석장을 지나 만나게 되는 일명 '신성한 광장'. 이 곳은 Intiwana로 올라가기 전 여러 제단들이 있던 곳이라고 하는데 이 곳 저 곳에서 아직 건설중이었다는 흔적이 남아있단다. 이 쯤 되니 아침 안개는 조금씩 걷히고 여름의 푸르른 습기를 머금어 한 껏 상쾌하게 보이는 하늘이 Intiwana의 정상과 맞닿아 있다. Intiwana에 올라가는 들목에 서있는 주 신전은 마치 노쇠한 문지기 처럼 한 쪽 어깨를 기울인체 지금까지 보아왔던 잘 쌓여진 건물들에 비해 조금 엉성한 모습을 하고 있다. 마치 제대로된 기초 군사 훈련을 받지 못한체로 문지기 임무를 부여받아 그 자세로 지금까지 버텨온 병사라고나 할까? 하단부는 다듬어지지 않은 큰 바위를 깔고 이 토대 위헤 조금씩 작은 직육면체의 석재를 쌓아 안정적으로 .. 더보기
Machu picchu 8 - Machu picchu, Peru (2010, 1, 5) 건물들을 뒤로 하고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등성이에 오르니 돌무더기들이 어지러이 흩어져있다. 이 돌무더기들이 이 Machu picchu를 짓는 근간, 즉 이 곳이 바로 채석장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래, 저 밑 계곡에서 이 곳까지 건축자재를 날라오는 것은 힘들었겠지. 그래도 이만한 도시를 건설할 만큼 돌을 캐려면 아마 어지간히 돌들이 많았을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의 채석장의 이미지는 날리는 돌가루, 날카로운 굉음 그리고 날벼락이 떨어지는 것 처럼 깎아지르는 듯한 경사면 등인데, 이 곳은 비교적 널찍한 공터에 널부러진 돌무더기와 여기저기 걸터앉아 널널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곳 저 곳 치열한 노동의 흔적들이 흩어져있으니 쐐기를 박기 위해 파 놓은 홈이라든지 .. 더보기
Machu picchu 7 - Machu picchu, Peru (2010, 1, 5) Machu picchu가 오랫동안 원형에서 큰 변화없이 유지될 수 있었던 여러가지 이유 중에 중요한 것이 바로 “치수”이다. 물이란게 지반을 성기게하여 지진과 같은 큰 지질활동이 발생하였을 때 일시에 건축물을 무너지게 하거나 또는 시간이 지날수록 빈틈없이 짜여진 석제의 배열들에 균열을 가져와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게 만드는 무서운 힘을 가진 것인지라, 잉카인들은 분명 고민을 했으리라. 아마도 그 고민의 결과물들이 잘 짜여진 수로와 샘의 조합일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벽” 건너의 샘에서 시작된 수로는 Temple of the Sun을 끼고 한 층 한 층 내려올 때 마다 파여진 샘에서 잠시 머물럿다가 다음 샘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정해진 길을 따라 내려간다. 마치 폭우 뒤 모래사장위에 생긴 웅덩이에 흙을 파.. 더보기
Machu picchu 6 - Machu picchu, Peru (2010,1, 5)  조금 더 내려가면 나오는 Temple of the Sun. 잉카인들은 태양을 숭배했다고 널리 알려져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른 주변 건축불들일적인 직사각형 구조와 확연히 구별된다. 또한 사용한 돌들 역시 푸석푸석한 느낌을 주는 다른 건물들의 돌들과는 달리 때 빼고 광 낸 듯한 새하얀 돌들이 사용되어 군계일학의 신성한 느낌을 준다. 이 곳에 난 창으로 동지 때 (남반구라 동지가 우리의 하지인 6월 21일 경) 햇살이 통과한다고 하며 옆에 정방형의 공간에서 제사장들이 기거하면서 제사를 위한 준비를 한다고 한다. Temple of the Sun의 뒷면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는 일명 “가장 아름다운 벽”. Machu picchu를 처음으로 발견한 Hiram Bingham이 이름 붙였다고 하는데, 맞은 편 석.. 더보기
Machu picchu 5 - Machu picchu, Peru (2010, 1, 5) 자 이제 도시로 들어가보자. Machu picchu는 각 공간의 목적에 따라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졌다고 한다. 그 중 입구를 통과하자 마자 마주치는 공간은 태양의 신전 (Temple of the Sun)으로 대표되는, Machu picchu에서 가장 신성하게 여겨졌던 공간이라고 한다. 이 곳은 이 공중도시에서 가장 먼저 건설된 뒤, 여러가지 종교의식이 행해지고 또 이를 행하는 제사장들이 여기서 거주하였으리라. 그래서 그런지 이 곳은 구도심의 낡음 속에서 풍겨오는 고풍스러움이 벽들을 채우고 있는 흙더미 위에 앉은 이끼사이사이로 스며나오는 듯하다. 종로의 고층 건물 사이사이를 채우고 있는 인사동 피맛골과 같은 골목길 정서라고나 할까? 입구를 통하는 길 양 옆으로 메주모양의 돌들이 차곡차곡 쌓여 삼각형 모양으.. 더보기
Machu picchu 4 - Machu picchu, Peru (2010, 1, 5) 자 이제 도시로 들어가 보자. 어차피 이 곳까지 큰 부피의 물건을 들고 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을테니 도시의 문이 이렇게 크지 않아도 괜찮았겠지. 오히려 수비를 위해서는 작은 정문이 더욱 이로웠으리라. 덕분에 미스터리로 가득한 공중도시지만 시골돌담길을 걷는 듯한 아담한 느낌에 훨씬 정겹게 느껴졌다. 고개를 살짝 돌리니 나름 도시의 경계가 명확하다. 큰 수로를 끼고 벽이 저 밑에 까지 선을 그어 놓았다. 정문 사이로 Wayna picchu를 넣고 싶었지만 역시나 안개가 걷히지 않았다. 그리고 이 안개는 제법 긴 여행덕분에 까칠하게 자라난 수염에 앉아 땀과 섞여버렸다. 더보기
Machu picchu 3 - Machu picchu, Peru (2010, 1, 5) 이제 망지기의 집으로 이동한다. 아직까지 안개에 덮힌 Machu picchu는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지 않고 기대감만 돋운다. 망지기의 집은 일종의 도시로 들어가는 검문소 내지는 망루의 역할을 했던 곳으로 Machu picchu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우리가 많이 봐왔던 전망 사진 역시 이 곳에서 찍은 것이다. 개장한지 얼마 안 되서 그런지 많은 단체 관광객들이 아직 도시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이 망지기의 집 주위에 둘러 앉아 가이드로 부터 대략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 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Peru를 여행하기 전에는 가이드를 동반한 관광에 대해 회의적이었던게 사실이다. 짜여진 일정, 자율이라는 것이 지워진 여행보다는 여백이 그득한 하얀 도화지에 밑줄 정도만 그려져있어서 반듯..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