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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Bryce canyon national park 5 - UT, USA (2011. 12. 31) Bryce canyon의 끝자락에서 어느새 또 하루가 저물어 갔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하루일지라도 이 하루하루가 모여 이런 멋진 모습이 남겨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문득 나는 이 소중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가 반성해 보게 된다. Bryce canyon의 Ampitheater를 이렇게 둘러보면서 또는 Ampitheater안의 그들이 나를 바라보면서 이 하루를 나는 이 곳에 글을 남기고 그들은 그들 몸에 또다른 생채기로 남겨 놓겠지. 나중에 돌이켜 볼 때 이 흔적들이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더보기
Bryce canyon national park 4 - UT, USA (2011. 12. 31) 잠시 Amphitheater에서 벗어나니 사뭇다른 숲들이 우리를 반긴다. 흰 눈이 쌓이는 한 겨울이지만 침엽수들은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 자태가 왠지 늠름하기까지 하다. 물론 앙상한 겨울나무들도 곧 눈에 띄었지만. 다시 기암괴석들이 조금은 덜 다듬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 미성숙함을 나무들이 어루만지고 있었고. 더보기
Bryce canyon national park 3: Thor's hammer - UT, USA (2011. 12. 31) Sunset point를 가면 Thor's hammer를 찾아볼 수 있다. 뭐 망치모양으로 생긴 hoodoo를 찾는 건 어렵지 않으나 이렇게 이름한 번 잘 붙여서 방문객들이 와서 사진 한 번 꼭 찍어가는 곳이 되었다. 마치 이름을 불러줘 마침내 꽃이 된 것 처럼 ㅋ. 확실한 건 우리 같은 범인들은 저 망치를 들어올리기가 결코 쉽지 않을 거라는 것? 그리고 이 Sunset point에서 출발하는 Navaho trail을 조금 따라 내려가보았다. 역시나 시간이 허락한다면 가보고 싶다만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더 가파른 경사와 살짝 녹은 눈들로 질척거리는 등산로 상태는 머뭇거리게 만들었다. 등산로 초입에 관리소에서 나와 등산용 체인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다음을 기약했다. 더보기
Bryce canyon national park 2 - UT, USA (2011. 12. 31) Bryce canyon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일명 amphitheater, 원형극장에 수많은 hoodoo들이 빼곡히 서있다. 분명 내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고 있는데 왠지 저 hoodoo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단단한 지층 밑의 상대적으로 무른 지층은 침식작용에 상대적으로 취약해서 땅속으로 스며들어간 물들이 얼고 녹는 동안 아랫부분이 더 많이 깎여나가게 되었고 그 결과 역삼각형의 기둥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기둥 사이로 들이치는 바람들이 마무리하듯 나머지 역삼각형 기둥의 머리부분을 사포질하여 이런 군상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기둥하나하나 모양이 그리고 색깔이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한 게 정말 사람들이 서있는 것 같다. 더불어 기둥사이사이로 자란 이 한겨울에도 푸르른 .. 더보기
Bryce canyon national park 1: Red canyon - UT, USA (2011. 12. 31) 분명 한겨울이고 이 곳 저 곳 잔설도 보이는데 왠지 더운 여름에 여행하는 것 같았다. Red canyon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뜨거움 때문일까? Wave 복권 추첨에 떨어진 관계로 생긴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조금 북쪽으로 올라가 Bryce canyon national park로 향했다. 본래 Grand canyon 중심으로 Arizona를 여행할 계획이었는데 덩달아 Utah 남부까지 여행을 하였고. 때문데 계획에 없던 여행지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래서조금 미숙한 준비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국립공원들이 너무나도 잘 되어 있어서 크게 힘든 점 없이 여행할 수 있었다. Kanab에서 한 시간 조금 넘게 북쪽으로 올라가니 본격적으로 Bryce canyon에 도달하기 전에 멋진 기암괴석들이 눈 앞에.. 더보기
Zion national park 6: Zion-mount carmel highway / East entrance - UT, USA (2011, 12, 29) 어느새 넘어가 버린 태양 때문에 미처 햇살을 받지 못한 바위들의 붉은 색은 퇴색 되었고 덩달아 돌아가는 길의 붉은 포장 역시 탁해져서 괜시리 떠나는 이의 마음을 울적하게 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 Kanab까지 이동하기 위해 다시 Junction을 지나 제법 높은 곳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었다. 도로 위에서 바라본 국립공원의 모습은 왠지 엄했던 동네 할아버지가 작별의 아쉬움을 짐짓 숨기며 엇험하고 고개를 돌리는 듯 했다. 그리고 Mt. Carmel highway를 타고 그 와중에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참 힘들었겠다 싶은 터널도 하나 지나니 Zion canyon과의 풍경과는 격한 이질감을 불러일으키는 경관이 이어졌다. 탐방객을 압도했던 Zion canyon과는 달리 떠먹는 아이스크림의 마블링 무늬 같은, 그.. 더보기
Zion national park 5: Temple of Sinawava/Great white throne/Angles landing - UT, USA (2011, 12, 29) 여기까지였다. 셔틀의 마지막 Temple of Sinawava. 걸으려는자는 이제 부터 시작이요 그렇지 않은자는 이제 돌아가야할 지점이다. 붉은 도로도 여기까지였다. 주차장을 둘러싼 절벽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아쉬운 마음에 조금 걸어 들어가 보았는데 '진정 더 나아가려하는가?'라고 묻는 듯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 돌아서고야 말았다. 우리에게는 끝이지만 이 곳에서 땅이 갈라져 이 거대한 협곡이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렀으리라. Sinawava는 코요테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왠지 밤이 되면 숨어있던 코요테들이 나와 그들에게 신성한 이 곳을 지키기 위해 눈에 불을 밝힐 것만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미처 들르지 못했던 곳 Great white throne. 붉은 주변 절벽들에 둘러싸여 더욱더 하얀 자태를 뽐내는 .. 더보기
Zion national park 4: The Grotto / Weeping rock - UT, USA (2011, 12, 29) The Grotto. 작은 동굴이란 뜻인데 아마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절벽 일부분이 떨어져 나간 구분이 동굴처럼 남아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Weeping rock 역시 이런 무너짐이 계속되고 있어서 마치 눈물흘리는 것 같아 붙여진 이름이리라. 사진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저 거대한 절벽을 마주보면 숨이 막힐 정도의 거대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거대함 앞에 한 껏 겸손해진 지그재그 모양의 등산로가 벽을 따라 나 있고 마치 개미처럼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었다. 우리도 올라가 볼까 하다가 역시나 시간이 빠듯하여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마침 오늘자 (25일) Bing.com 커버 이미지가 이 지그재그 등산로를 위에서 바라본 모습이라 참 반가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