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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os aires

Last night in Buenos Aires - Buenos Aires, Argentina (2015. 12. 27) 공연을 마치고 마지막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저녁은 역시 스테이크로 정하고 며칠전부터 찜해두었던 Gran parrilla del plata로 향했다. 지난 번 Palermo에서 갔던 곳 보다는 오래된 느낌이었고 좀 더 동네 맛집 같은 느낌이었지만 맛은 더 훌륭하지 않았나 싶다. 스테이크에는 와인 그 중에서도 유명한 아르헨티나 와인을 더해 맛볼까하다가 왠지 어색해서 맥주를 곁들였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아르헨티나 오면 스테이크를 싸게 즐길 수 있다고 들어서 많이 기대했으나 실제로 이런 Parrilla같은 스테이크 식당에서 먹으면 크게 싸다는 느낌은 좀 덜하다 (대신 직접 사서 구워 먹을 수 있다면 아주 싼 값에 즐기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곳은 다른 Parilla보다 가격도 괜찮아서 더욱 더 만족스.. 더보기
Teatro Colon - Buenos Aires, Argentina (2015. 12. 27) 무더운 일요일의 산텔모 시장에서 호텔로 돌아와 잠시 더위를 식혔다. 아르헨티나는 아래 위로 긴 나라라서 이번 여행 동안 날씨 변화를 너무 심하게 느껴 조금 조심히 돌아다니려고 노력했었다. 사실 전날만해도 빙하 구경하고 눈 밟고 다녔었는데 구름 한 점 없는 여름 날씨의 더위가 쉽게 익숙해 질 리가 없었다. 나름 도심 중앙에 숙소를 잡아 걷는 거리를 최대한 줄이려고 했지만 10분만 걸어도 땀이 나는 날씨에서 30분 이상 걷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오전에 당했던 소스테러 때문에 아무래도 좀 많이 예민해져 주변을 경계하면서 걷다보니 더 힘들었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벨리스크를 지나가는데 한 무리의 청소년들이 스케이드 보드를 타다가 내가 들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위협적으로 다가와 깜짝 놀라기도 했다. .. 더보기
Plaza de Mayo - Buenos Aires, Argentinga (2015. 12. 27) 모레노 빙하를 구경하고 El calafate에서 El chalten으로 이동하여 그 유명한 Fitz Roy를 구경하려고 하였으나 갑자기 안 좋아진 날씨에 호텔에서만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동안의 강행군에 알게 모르게 지쳐버렸는지 별로 아쉬움 없이 1박 2일을 호텔에서 내리 자버렸다. 아직 여행은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고 체력은 중요하니깐.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물론 Fitz Roy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애써 잊지는 못하고 가끔 그 멋진 산봉우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나마 아니면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의 상표에서 그 모습을 떠올리긴하지만, 잘 쉬었고 잘 한 결정이었다고 아내와 이야기한다. 그렇게 2015년의 크리스마스를 재충천하며 보내고 다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 번.. 더보기
Palermo - Buenos Aires, Argentina (2016. 12. 15) 처음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앞으로 여행하게 될 파타고니아 지역에 너무 꽃혀있었던 나머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하지만 여행 날짜가 다가 오면 다가 올 수록 장거리 비행의 중요 기착지라는 현실적인 이유 뿐만아니라 아르헨티나의 풍부한 문화를 짧은 시간 동안아니마 느낄 수 있다는 매력을 깨닫게 되어 가능한 많은 지역을 다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숙소에서는 조금 멀지만 조금 돈과 시간을 들여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강남이라는 팔레르모 지역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팔레르모는 이탈리아 광장을 중심으로한 동물원과 Jardin Japones (일본 정원) 등의 공원 지역이 유명하지만 시간 관계상 식당이 밀집되어 있는 Plaza serrano로 향했다. 광장은 그리 크지 않았고 홍대 놀.. 더보기
El Ateneo Grand Splendid - Buenos Aires, Argentina (2015. 12. 15) 도시의 유명한 관광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그 곳이 가진 의미나 역사 더 나아가 현재의 모습까지 이해해야할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서울 종로의 이제는 낡은 건물들이나 골목들에서 역사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익숙한 곳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찾는 것을 즐기곤 했는데 이렇게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같은 낯선 도시에서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돌아다니다가 멋진 건물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 두고 나중에 돌아와서야 아 이 건물이 이렇게 유명한 곳이었구나 또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었구나 깨닫는 식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El Ateneo Grand Splendid는 처음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행을 꿈꿔왔을 때 부터 꼭 가봐야지 마음먹었던 곳이라 찾아가는 동안 기.. 더보기
Recoleta - Buenos Aires, Argentia (2015. 12. 15) 작열하는 12월 남미의 태양이 조금씩 넘어갈 5시 무렵 하던 일을 정리하고 호텔을 나섰다. 리콜레타 묘지를 지나니 푸르른 공원이 눈에 들어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최초 시장의 이름을 딴 Plaza Intendente Torcuato de Alvear와 프랑스가 기증한 독립 기념물이 있는 Plaza Francia를 지나는 데 여행을 하는 느낌 보다는 그냥 일하다가 잠깐 산책을 나온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내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이 나와 같은 여행자들이 아니라 직장에서 보람된 또는 힘들었을 하루를 보내고 퇴근하는 사람들 또는 그 사람들의 가족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였던 것 같다. 유명한 관광지인 리콜레타 묘지가 문을 닫은 6시에는 이방인들이 이 곳을 떠나고 대신 낮 기간동안 직장으로 잠시 떠나있.. 더보기
Cementerio de la Recoleta - Buenos Aires, Argentina (2015. 12. 15) 24시간의 기나긴 비행을 뒤로 하고 남반구로 날아와 익숙치 않은 12월의 여름 속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미처 시작되지 못한 겨울을 남겨두듯 일거리도 미국에 두고 왔었어야 했는데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 있어서 조금은 개운치 않은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하였다. 그렇게 시작한 첫번째 방문지 리콜레타 묘지. 아내도 첫 여행지가 하필이면 묘지라서 좀 개운치 않은 듯한 눈치였지만 막상 방문하자마자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았다. 나도 묘지의 입구를 벗어나는 순간 펼쳐지는 또다른 도시의 모습에 저 묘지 문 뒤에 남겨둔 일들로 부터 잠시나마 벗어나는 느낌이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최고 부촌에 위치한 이 죽은 자들의 도시는 하나하나 때어놓아도 아름다운 조각이나 건축물로 장식된 무덤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사이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