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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Peru (2009-2010)

Machu picchu 9 - Machu picchu, Peru (2010, 1, 5)



채석장을 지나 만나게 되는 일명 '신성한 광장'. 이 곳은 Intiwana로 올라가기 전 여러 제단들이 있던 곳이라고 하는데 이 곳 저 곳에서 아직 건설중이었다는 흔적이 남아있단다. 이 쯤 되니 아침 안개는 조금씩 걷히고 여름의 푸르른 습기를 머금어 한 껏 상쾌하게 보이는 하늘이 Intiwana의 정상과 맞닿아 있다. Intiwana에 올라가는 들목에 서있는 주 신전은 마치 노쇠한 문지기 처럼 한 쪽 어깨를 기울인체 지금까지 보아왔던 잘 쌓여진 건물들에 비해 조금 엉성한 모습을 하고 있다. 마치 제대로된 기초 군사 훈련을 받지 못한체로 문지기 임무를 부여받아 그 자세로 지금까지 버텨온 병사라고나 할까? 하단부는 다듬어지지 않은 큰 바위를 깔고 이 토대 위헤 조금씩 작은 직육면체의 석재를 쌓아 안정적으로 쌓아 나가고 있었지만 결국 완성되지 못한체로 지금까지 전해져오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주 신전 오른쪽에 위치한 세 창문의 제단. 세 창문을 통해서 Machu picchu의 주 광장과 강 너머의 산을 바라 볼 수 있게 되어있는데, 이 제단에는 산을 상징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계단형태의 돌도 있다. 곧곧에 상징이요 기호들이라 과연 실제로 잉카인들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인지 아니면 이야기 붙이기 좋아하는 후세사람들이 부여한 의미들인지 의심스럽긴 하지만, 이런 것들은 찾는 재미도 쏠쏠 했다. 


이 곳에서는 일명 32각의 벽과 이유를 알 수 없는 바늘과 같은 돌 역시 찾을 수 있다. 특히 이 뾰족한 돌들은 관광객들에 의해 이 곳 저 곳 상처입었다고 한다. 알게 모르게 Machu picchu는 관광지로 개발된 이후에 여기저기 손상을 입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돌무더기 올라갈 손 치며는 언제 어디서 나타나는지 관리원들이 호루라기를 불어재낀다. 더불어 몰려드는 관광객들의 유입을 조절하기 위해서 입장료를 더 올린다는 이야기도 있어 왠지 씁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