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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ce canyon national park 5 - UT, USA (2011. 12. 31) Bryce canyon의 끝자락에서 어느새 또 하루가 저물어 갔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하루일지라도 이 하루하루가 모여 이런 멋진 모습이 남겨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문득 나는 이 소중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가 반성해 보게 된다. Bryce canyon의 Ampitheater를 이렇게 둘러보면서 또는 Ampitheater안의 그들이 나를 바라보면서 이 하루를 나는 이 곳에 글을 남기고 그들은 그들 몸에 또다른 생채기로 남겨 놓겠지. 나중에 돌이켜 볼 때 이 흔적들이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더보기
Bryce canyon national park 1: Red canyon - UT, USA (2011. 12. 31) 분명 한겨울이고 이 곳 저 곳 잔설도 보이는데 왠지 더운 여름에 여행하는 것 같았다. Red canyon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뜨거움 때문일까? Wave 복권 추첨에 떨어진 관계로 생긴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조금 북쪽으로 올라가 Bryce canyon national park로 향했다. 본래 Grand canyon 중심으로 Arizona를 여행할 계획이었는데 덩달아 Utah 남부까지 여행을 하였고. 때문데 계획에 없던 여행지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래서조금 미숙한 준비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국립공원들이 너무나도 잘 되어 있어서 크게 힘든 점 없이 여행할 수 있었다. Kanab에서 한 시간 조금 넘게 북쪽으로 올라가니 본격적으로 Bryce canyon에 도달하기 전에 멋진 기암괴석들이 눈 앞에.. 더보기
Zion national park 6: Zion-mount carmel highway / East entrance - UT, USA (2011, 12, 29) 어느새 넘어가 버린 태양 때문에 미처 햇살을 받지 못한 바위들의 붉은 색은 퇴색 되었고 덩달아 돌아가는 길의 붉은 포장 역시 탁해져서 괜시리 떠나는 이의 마음을 울적하게 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 Kanab까지 이동하기 위해 다시 Junction을 지나 제법 높은 곳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었다. 도로 위에서 바라본 국립공원의 모습은 왠지 엄했던 동네 할아버지가 작별의 아쉬움을 짐짓 숨기며 엇험하고 고개를 돌리는 듯 했다. 그리고 Mt. Carmel highway를 타고 그 와중에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참 힘들었겠다 싶은 터널도 하나 지나니 Zion canyon과의 풍경과는 격한 이질감을 불러일으키는 경관이 이어졌다. 탐방객을 압도했던 Zion canyon과는 달리 떠먹는 아이스크림의 마블링 무늬 같은, 그.. 더보기
Zion national park 5: Temple of Sinawava/Great white throne/Angles landing - UT, USA (2011, 12, 29) 여기까지였다. 셔틀의 마지막 Temple of Sinawava. 걸으려는자는 이제 부터 시작이요 그렇지 않은자는 이제 돌아가야할 지점이다. 붉은 도로도 여기까지였다. 주차장을 둘러싼 절벽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아쉬운 마음에 조금 걸어 들어가 보았는데 '진정 더 나아가려하는가?'라고 묻는 듯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 돌아서고야 말았다. 우리에게는 끝이지만 이 곳에서 땅이 갈라져 이 거대한 협곡이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렀으리라. Sinawava는 코요테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왠지 밤이 되면 숨어있던 코요테들이 나와 그들에게 신성한 이 곳을 지키기 위해 눈에 불을 밝힐 것만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미처 들르지 못했던 곳 Great white throne. 붉은 주변 절벽들에 둘러싸여 더욱더 하얀 자태를 뽐내는 .. 더보기
Zion national park 4: The Grotto / Weeping rock - UT, USA (2011, 12, 29) The Grotto. 작은 동굴이란 뜻인데 아마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절벽 일부분이 떨어져 나간 구분이 동굴처럼 남아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Weeping rock 역시 이런 무너짐이 계속되고 있어서 마치 눈물흘리는 것 같아 붙여진 이름이리라. 사진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저 거대한 절벽을 마주보면 숨이 막힐 정도의 거대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거대함 앞에 한 껏 겸손해진 지그재그 모양의 등산로가 벽을 따라 나 있고 마치 개미처럼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었다. 우리도 올라가 볼까 하다가 역시나 시간이 빠듯하여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마침 오늘자 (25일) Bing.com 커버 이미지가 이 지그재그 등산로를 위에서 바라본 모습이라 참 반가웠다. 더보기
Zion national park 3: Canyon junction / Court of patriarchs - UT, USA (2011. 12. 29) 본격적으로 공원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어느새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지표면 가까이 내려온 태양은 깊은 골짜기까지 햇살을 내리고 그 햇살을 받은 석상들은 화려하게 매력을 발산했다. 그 사이로 붉게 포장된 도로가 아직까지도 강렬한 기억에 남아있다. 이 붉은 화산재를 섞어서 포장한 덕택에 붉어진 이 도로는 Zion의 상징과 같아서 잠시 일반 검은 아스팔트였다가 2008년에 방문객들의 요청에 의해서 다시 붉은 색으로 포장되었다고 한다. 조금 올라가다 보면 Canyon junction이 나오고 이 곳에서 Mt. Camel 쪽으로 방향을 틀면 이 날의 숙박지인 Kenab을 향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Zion 여행은 이제 시작이므로 계속 직진. Junction을 내려다보는 거대한 석벽이 우람하다. Zion은 곳곳에.. 더보기
Zion national park 2: Visitor center - UT, USA (2011, 12. 29) Virginia river에 의해 닳고 깎여 생성된 어마어마한 절벽들 그리고 산이 우리를 맞이 한다. 이 엄청난 지형을 조각했다고 하기에는 좀 못 미더운 Virginia river를 끼고 난 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Visitor center가 나오는데 이 곳에서 조금 부족한 정보를 채우기로 했다. 아무래도 겨울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국립공원치고는 많지 않았고 덕분에 조금 썰렁하게 느껴졌다. 더불어 성수기때 운영되는 셔틀버스도 겨울에는 당연하게도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문득 뭘 잘 알아보지도 않고 이 곳까지 왔냐고 들어올 때는 내맘이지만 나갈 때는 내맘대로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저 큰 산들이 꾸짖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저 험준한 절벽들이 품고 있는 여러 등산로를 경험하지 못한다는게 참 아쉬웠다. 봄이나 여.. 더보기
Zion national park 1: leaving Las Vegas - UT, USA (2011. 12. 29) 원래 여행 가기전에 계획을 꼼꼼히 세우려고 하는 편이다. 페루 여행은 틈틈히 2개월을 준비했었고 아이슬란드는 6개월 정도 짬짬이 준비했었다. 도대체 뭘 준비해야할지 조차 몰랐던 첫 해외여행, 유럽 여행 때 준비가 많이 미흡했던터라 같이 갔던 친구에게 아직도 좀 미안한 감정이 있어서 더 그런 걸지도. 그런데 고백하건데 Zion national park과 Bryce canyon national park은 사실 계획에 없던 곳이었다. 단지 Paria canyon 입장권 추첨 일정 때문에 묵기로 한 Kenab을 향하려다가 근처에 멋진 국립공원들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급하게 계획을 수정하였다. 이번 여행을 Arizona 여행이라 칭하며 Arizona만 열심히 준비했다가 Arizona에서 그리 멀지 않..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