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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u picchu

Machu picchu 13 - Machu picchu, Peru (2010, 1, 5) Machu picchu에서 나오기 전, 다시 망지기의 집에 올라 잃어버린 도시를 내려다본다. 아침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안개가 연극이 올라가기 전 무대를 가리고 있던 막처럼 덮여있더니 지금은 온전히 그 모습 그대로 도시 전경을 즐길 수 있었다. 사진으로 수도 없이 봤던 장면이었지만, 그래서 어찌보면 눈을 감고 Machu picchu를 그릴 때 마다 나의 상상력에 선을 그었던 그 장면이지만, 직접 와서 보니 내 사각안에 그리고 카메라의 뷰파인더 안에서,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던 그 장면들에 숨이 불어넣어져 또 다른 이야기들을 어렴풋이 들을 수 있었다. 저 Center plaza에서 뛰어 놀았을 아이들의 모습, 세월의 무게에 조금씩 어그러지는 돌 무더기를 다시 세우는 사람들, 채석장에 돌을 캐고 그 돌을 가.. 더보기
Machu picchu 12 - Machu picchu, Peru (2010, 1, 5) Machu picchu의 동쪽은 각종 제단이 위치한 서쪽에 비해 잘 갖추어진 주거지역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서울 강남 또는 신도시들의 아파트처럼 잘 정돈된 계획 주거단지라고나 할까? 그래서 인지 지금까지 봐왔던 Machu picchu의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은 덜 했던 것 같다. 숲 안에서는 그 숲이 얼마나 푸르른지 알 수 없듯이 역시 Intiwana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의 시원함은 제법 높게 쌓여진 벽들에 둘러싸여 찾아 볼 수 없었다. 반면 생각보다 복잡한 구조덕택에 예상치 못한 미로 놀이를 하였다. 콘도르의 제단. 시가지가 끝나가는 지역에 자연석의 형태 그대로를 살려 만든 제단. 믿거나 말거나 콘도르가 날개를 편 모습과 비슷해 콘도르의 제단이라고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역시 상상력의 힘이란. 여튼 이 .. 더보기
Machu picchu 11 - Machu picchu, Peru (2010, 1, 5) 너른 잔디광장을 건너면 볼 수 있는 "신성한 돌." 이 역시 뒷 배경의 산을 묘사하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산을 묘사했다고 알려진 바위 중에 그 규모가 압권이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그래서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거대한 돌 사이즈게 새삼 놀라 사진으로 남겼다. 이쯤 되니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느라 나도 모르게 쌓였던 피로가 조금씩 밀려들기 시작했다. Machu picchu의 지도상의 규모는 사실 생각했던 것 만큼 크지 않은데 실제로 와보니 워낙 고산지대에 있던 데다가 이 도시 내에서도 고저차가 있어서 제법 등산하는 기분이 난다. 더군다나 제대로 된 아침을 먹지 못한 것도 피로를 더하는 원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음식물 반입은 금지고 입구를 통과할 때 간단한 짐검사도 하지만 쵸코바나 에너지바 한 .. 더보기
Machu picchu 10 - Machu picchu, Peru (2010, 1, 5) 해가 걸리는 곳, Intiwana 정상에 서면, 해가 걸리는 바위가 서 있다. 하지만 이 바위는 해시계의 역할을 하는게 아니라 저 뒤로 보이는 Wayna picchu를 상징한다고 한다. 이 곳에 서서 Wayna picchu를 바라보니 문득 Wayna picchu에 오르기 위한 번호표를 받지 못한 아쉬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곧 높은 곳의 포도를 바라보기만 하는, 그리고 저 포도는 실 것이라고 확신하는 여우의 마음처럼, 어차피 기차 시간표 때문에 올라갈 시간이 없었을 거야라고 최면을 건다. 실제로 한 번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쓴 입만만 다신다. 내려다보면 운동장 처럼 넓은 공터가 보이고 그 너머에는 또다른 주거 공간이 펼쳐져 있다. 과연 저 공터에서는 무엇을 했.. 더보기
Machu picchu 9 - Machu picchu, Peru (2010, 1, 5) 채석장을 지나 만나게 되는 일명 '신성한 광장'. 이 곳은 Intiwana로 올라가기 전 여러 제단들이 있던 곳이라고 하는데 이 곳 저 곳에서 아직 건설중이었다는 흔적이 남아있단다. 이 쯤 되니 아침 안개는 조금씩 걷히고 여름의 푸르른 습기를 머금어 한 껏 상쾌하게 보이는 하늘이 Intiwana의 정상과 맞닿아 있다. Intiwana에 올라가는 들목에 서있는 주 신전은 마치 노쇠한 문지기 처럼 한 쪽 어깨를 기울인체 지금까지 보아왔던 잘 쌓여진 건물들에 비해 조금 엉성한 모습을 하고 있다. 마치 제대로된 기초 군사 훈련을 받지 못한체로 문지기 임무를 부여받아 그 자세로 지금까지 버텨온 병사라고나 할까? 하단부는 다듬어지지 않은 큰 바위를 깔고 이 토대 위헤 조금씩 작은 직육면체의 석재를 쌓아 안정적으로 .. 더보기
Machu picchu 8 - Machu picchu, Peru (2010, 1, 5) 건물들을 뒤로 하고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등성이에 오르니 돌무더기들이 어지러이 흩어져있다. 이 돌무더기들이 이 Machu picchu를 짓는 근간, 즉 이 곳이 바로 채석장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래, 저 밑 계곡에서 이 곳까지 건축자재를 날라오는 것은 힘들었겠지. 그래도 이만한 도시를 건설할 만큼 돌을 캐려면 아마 어지간히 돌들이 많았을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의 채석장의 이미지는 날리는 돌가루, 날카로운 굉음 그리고 날벼락이 떨어지는 것 처럼 깎아지르는 듯한 경사면 등인데, 이 곳은 비교적 널찍한 공터에 널부러진 돌무더기와 여기저기 걸터앉아 널널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곳 저 곳 치열한 노동의 흔적들이 흩어져있으니 쐐기를 박기 위해 파 놓은 홈이라든지 .. 더보기
Machu picchu 7 - Machu picchu, Peru (2010, 1, 5) Machu picchu가 오랫동안 원형에서 큰 변화없이 유지될 수 있었던 여러가지 이유 중에 중요한 것이 바로 “치수”이다. 물이란게 지반을 성기게하여 지진과 같은 큰 지질활동이 발생하였을 때 일시에 건축물을 무너지게 하거나 또는 시간이 지날수록 빈틈없이 짜여진 석제의 배열들에 균열을 가져와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게 만드는 무서운 힘을 가진 것인지라, 잉카인들은 분명 고민을 했으리라. 아마도 그 고민의 결과물들이 잘 짜여진 수로와 샘의 조합일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벽” 건너의 샘에서 시작된 수로는 Temple of the Sun을 끼고 한 층 한 층 내려올 때 마다 파여진 샘에서 잠시 머물럿다가 다음 샘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정해진 길을 따라 내려간다. 마치 폭우 뒤 모래사장위에 생긴 웅덩이에 흙을 파.. 더보기
Machu picchu 6 - Machu picchu, Peru (2010,1, 5)  조금 더 내려가면 나오는 Temple of the Sun. 잉카인들은 태양을 숭배했다고 널리 알려져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른 주변 건축불들일적인 직사각형 구조와 확연히 구별된다. 또한 사용한 돌들 역시 푸석푸석한 느낌을 주는 다른 건물들의 돌들과는 달리 때 빼고 광 낸 듯한 새하얀 돌들이 사용되어 군계일학의 신성한 느낌을 준다. 이 곳에 난 창으로 동지 때 (남반구라 동지가 우리의 하지인 6월 21일 경) 햇살이 통과한다고 하며 옆에 정방형의 공간에서 제사장들이 기거하면서 제사를 위한 준비를 한다고 한다. Temple of the Sun의 뒷면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는 일명 “가장 아름다운 벽”. Machu picchu를 처음으로 발견한 Hiram Bingham이 이름 붙였다고 하는데, 맞은 편 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