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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Longwood gardens 7: Western gardens - PA, USA (2013. 10. 5) 어느 덧 정원이 문닫을 시간이 다가오고 바삐바삐 서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Chimes Tower와 인공폭포를 지나 멋진 분수쇼를 보여주었던 Fountain garden에 다다랐다. 해가 조금씩 넘어가고 다리도 조금씩 저려오고 있었지만 이 여독이 기분 나쁘지 않았다. 잠시 컴퓨터와 인터넷에 멀어져 푸른 또는 그 푸르름을 조금은 잃어가고 있는 나무들 사이로 내가 각종 전자기기들에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으러 걸어가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그러다보니 장난감 기차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바라보며 제법 신나게 사진도 찍고 기차를 쫓아가보기도 했다. 주변에 어쩔 줄 모르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건 덤이었다고나 할 수 있겠네. 그러고 보니 난 토마스를 보며 자란 세대는 아닌데. 대신에 은하철도 999가 이 곳을 달.. 더보기
Longwood gardens 6: Eastern gardens 2 - PA, USA (2013. 10. 5) 좀 더 동쪽으로 나아가면 정원이라기 보다는 수목원 아니면 공원이라는 느낌이 더 와닿는다.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뛰어 노는 아이들도 많고 걸으면서 망중한을 즐기는 노인분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래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으면 부담없이 들러 머리를 정리하기도 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하면 참 좋을 것 같았다. 입장료가 조금 부담될 수도 있겠지만 연간 회원권으로 해결을 할 수도 있겠지. 그러고 보니 버드나무는 정말 오랜만에 보내. 예전에 대전천 변에 참 많았는데.......어느 새 동쪽 끝에 다다라 현재 추가적으로 조성중인 Meadow 지역으로 넘어가는 길에 접어들었다. 마치 숲속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큰 나무들이 살짝 비밀스러운 느낌을 만들어 주었는데 이 나무 터널을 통과.. 더보기
Longwood gardens 5: Eastern gardens 1 -PA, USA (2013. 10. 5) 분수쇼가 끝나고 우리는 Eastern garden을 조금더 구경하기 위해 Open air theatre를 벗어나 가을 햇볕 아래 선명하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있는 곳으로 나가 보았다. 그늘막에는 그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는 분들이 있어 조금 구경도 해보았다. 여름 내 담뿍 머금었을 수분들은 가을 햇살에 다 증발해버리고 강렬한 색감들만 결정처럼 남아 강렬하게 시각을 자극하는 정원의 꽃들을 다시 물기 가득한 수채물감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굵은 붓터지들이 보기 좋았다. 점점이 박힌 다양한 종류의 달리아들이 시선을 계속 잡아끈다. 작은 것들은 작은 것들 대로 큰 것들은 큰 것들 대로 둥근 것들은 둥근 것 대로 납작한 것들은 납작한대로 마치 우리가 다다른 것처럼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 더보기
Longwood gardens 3: conservatory 3 - PA, USA (2013. 10. 5) 식물원 한 켠에는 어떻게 꽃들을 관리하는지 어떻게 품종을 개량하는지 잠깐이나마 볼 수 있도록 모종들을 공개해 놓고 있었다. 요즘 우리집 창문한 켠에 콩을 심어놓고 어느새 여물어가는 콩을 보며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고는데 그런 보람과 기쁨을 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마어마하게 느끼겠구나 생각하니 왠지 부러웠다. 하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원예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겠지. 이 Longwood garden에서는 일반인들을 위해서 어떻게 꽃을 가꾸는지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었다. 나가는 길에 꽃향기에 이끌려 Orchid house에 다시 들렀다. 이 Longwood garden의 설립자인 Pierre S.duPont이 특히 관심을 가지고 이 정원을 설립할 때 부터 전시하기 시작했다는 난들은 시각과 후각을.. 더보기
Bryce canyon national park 5 - UT, USA (2011. 12. 31) Bryce canyon의 끝자락에서 어느새 또 하루가 저물어 갔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하루일지라도 이 하루하루가 모여 이런 멋진 모습이 남겨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문득 나는 이 소중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가 반성해 보게 된다. Bryce canyon의 Ampitheater를 이렇게 둘러보면서 또는 Ampitheater안의 그들이 나를 바라보면서 이 하루를 나는 이 곳에 글을 남기고 그들은 그들 몸에 또다른 생채기로 남겨 놓겠지. 나중에 돌이켜 볼 때 이 흔적들이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더보기
Bryce canyon national park 4 - UT, USA (2011. 12. 31) 잠시 Amphitheater에서 벗어나니 사뭇다른 숲들이 우리를 반긴다. 흰 눈이 쌓이는 한 겨울이지만 침엽수들은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 자태가 왠지 늠름하기까지 하다. 물론 앙상한 겨울나무들도 곧 눈에 띄었지만. 다시 기암괴석들이 조금은 덜 다듬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 미성숙함을 나무들이 어루만지고 있었고. 더보기
Bryce canyon national park 3: Thor's hammer - UT, USA (2011. 12. 31) Sunset point를 가면 Thor's hammer를 찾아볼 수 있다. 뭐 망치모양으로 생긴 hoodoo를 찾는 건 어렵지 않으나 이렇게 이름한 번 잘 붙여서 방문객들이 와서 사진 한 번 꼭 찍어가는 곳이 되었다. 마치 이름을 불러줘 마침내 꽃이 된 것 처럼 ㅋ. 확실한 건 우리 같은 범인들은 저 망치를 들어올리기가 결코 쉽지 않을 거라는 것? 그리고 이 Sunset point에서 출발하는 Navaho trail을 조금 따라 내려가보았다. 역시나 시간이 허락한다면 가보고 싶다만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더 가파른 경사와 살짝 녹은 눈들로 질척거리는 등산로 상태는 머뭇거리게 만들었다. 등산로 초입에 관리소에서 나와 등산용 체인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다음을 기약했다. 더보기
Bryce canyon national park 2 - UT, USA (2011. 12. 31) Bryce canyon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일명 amphitheater, 원형극장에 수많은 hoodoo들이 빼곡히 서있다. 분명 내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고 있는데 왠지 저 hoodoo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단단한 지층 밑의 상대적으로 무른 지층은 침식작용에 상대적으로 취약해서 땅속으로 스며들어간 물들이 얼고 녹는 동안 아랫부분이 더 많이 깎여나가게 되었고 그 결과 역삼각형의 기둥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기둥 사이로 들이치는 바람들이 마무리하듯 나머지 역삼각형 기둥의 머리부분을 사포질하여 이런 군상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기둥하나하나 모양이 그리고 색깔이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한 게 정말 사람들이 서있는 것 같다. 더불어 기둥사이사이로 자란 이 한겨울에도 푸르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