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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quipa

안녕! Arequipa - Arequipa, Peru (2010, 1, 2) Arequipa를 떠나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가는 택시를 잡았다. 어김없이 우리를 맞이 하는 티코. Lima에서는 갑자기 눈앞에 닥친 생경함때문에 그리고 어디서나 쏟아지는 사람들 때문에 정신없이 지도에서 알려주는데로 수동적으로 흘러다녔다면 이 곳은 "원래 서울은 눈 감고 코베어 가는 곳이야"라고 한마디 툭 던지며 저기 펼쳐 놓은 평상에서 잠시 쉬어가라고 부태로 가리키는 할아버지와 같은 느낌이다. 더불어 Colca canyon tour의 가이드가 이 곳은 네 평생에 한 번 밖에 오지 못할 곳 아니겠냐면서 베풀어 주었던 정성이 시내 곳곳에서 느껴져 자꾸만 뒤로 돌아보게 만드는 곳이었다. 이제 우리는 잉카의 도시 Cusco? Cusco!로 간다. 더보기
먹고 합시다 (2) - Arequipa, Peru (2010, 1, 2) 시내 중심 한 복판에 제법 큰 마트가 있어서 그런지 이 곳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 여행객들과 찬거리를 해결하러 나온 현지인들이 한데 뒤섞여 있었다. 세상은 넓고 과일은 많구나. Arequipa를 떠나기 전 버스 안에서 먹을 과일들을 사기 위해 Plaza de Armas의 마트에 들렀다. 장거리 버스인지라 비행기 기내식 처럼 먹을 것들을 주긴하는데 목이 메는 음식인데다가 음료는 조금 부실한 탓인지 집에서는 좀처럼 사지 않는 과일을 찾게 되었다. 정말 이름 모를 그리고 맛을 도저히 상상하지 못할 과일들 앞에서 살짝 주저하게 되었다. 더보기
Monasterio de Santa Catalina 2 - Arequipa, Peru (2010, 1, 2) 빨래터, 큰 독에 빨래감을 담아놓고 수로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적셔서 빨래를 했을 모습들이 하나하나 그려진다. 이 두터운 담벼락안에도 엄연히 계급이라는 것이 존재하여 각각의 수녀들은 하인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각 방에 하인을 위한 조그마한 쪽방들이 달려있는 경우도 있고 차마 공간이 부족할 때는 2층에 공간을 만들어 하인들이 사용하였다고 한다. 수녀의 경우에도 나름의 계급이 있어서 높은 지위일 수록 넓고 좋은 방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정말 이 수녀원은 밖의 세계와 그 궤를 같이하고 있었다. 그리고 담벼락 밖에서 공산혁명이 이루어졌던 것 처럼 수녀원 안에서도 공산화가 이루어져 계급이 사라지고 모두가 같은 공간에서 생활했던 시절도 있었단다. 2층에서 보면 나름대로 밖의 세상이 보인다. 2층에 올라섰을 때 그들이.. 더보기
Monasterio de Santa Catalina 1 - Arequip, Peru (2010, 1, 2) 사실 Arequipa에 도착하자마 들러보고 싶었었다. 하지만 신년맞이 행사로 인해서 12월 31일에는 3시에 문을 닫아버렸고 1월 1일에는 아예 문을 열지않아서 발길을 돌려야했었다. 1월 2일에는 4시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우리의 친절한 Colca tour 가이드에게 4시전까지 Arequipa에 도착해 달라고 조르기도 했었다. 하지만 정해진 투어일정은 어쩔 수 없는지라 Arequipa에 도착하니 시간은 5시를 지나고 있었고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우리의 가이드가 특별히 전화를 넣어놓았단다. Alleh!를 외치고 늦게나마 입장할 수 있었다. 왜 이렇게 이 곳이 가보고 싶었을까? 겉보기에는 못생긴 찐빵을 덕지덕지 쌓아놓은 것 같은 모습인데. 나름 화려한 식민지 시대의 성당이나 수녀원들도 어느새 질려.. 더보기
Plaza de Armas 2 - Arequipa, Peru (2009,12,31) 해는 완전히 저물고 페루에서의 두번째 밤이 왔다. 제야의 종과 같은 행사는 없었지만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백색의 도시는 조명 아래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고 이 도시의 치마폭에 우리는 2009년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원래는 대성당 건물의 일부분이었다는 회랑은 Plaza de Armas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이 멋진 야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2층은 까페와 레스토랑으로 개조되어 빼곡히 자리잡고 있었다. 1층 회랑을 따라가다 보면 귀찮게 따라붙는 호객 행위가 성가시긴 했지만 이 광경을 놓치기는 더 더욱 싫었기에 적당한 곳을 찾아 올라갔다. 2층에서 광장을 내려다보면서 이틀 째의 여행을 마무리하려는 순간이었다. Lima의 번잡함과 생동감은 없지만 "그래 여기 살아라"라고.. 더보기
La catedral - Arequipa, Peru (2009.12.31) 2009년의 마지막 해를 받으며 하얀 대성당 건물이 붉게 익어가고 있었다. 매일매일 떠오르는 해를 그리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백색의 도시 Arequipa에 근 450년 동안이나 자리잡고 있는 대성당 건물. 숱한 지진에 이곳 저곳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상처를 입었지만 변함없이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이 건물이 또 한 해를 보내고 있었다. 건물 앞의 새해 맞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한 해를 정리하고 또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기 위하여 모인 Plaza de Armas에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12월 31일 무더운 여름날에 해가 바뀐다는 것이 어색했지만 이 또한 재미있는 경험이었다.한국에 있을 때는 새해가 바뀌는 순간 각 방송사의 각종 시상식과 새해 넘어가는 순간의 보신각종 중계를 보면서 또는 .. 더보기
Igesia de Compania - Arequipa, Peru (2009,12,31) 사실 이 날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단연 Monasterio de Santa catalina 였지만 신년 행사로 인해 너무 일찍 문을 닫는 바람에 하릴없이 Plaza de Armas를 배회하던 중 광장 한 귀퉁이에서 마주친 Iglesia de Compania. 사실 무교인지라 기독교 문화에 별 관심도 없고 하루만에 거기서 거기 같은 기독교 건축물들에 질려버렸던지라 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공짜라 해 질때까지 시간이나 보낼겸해서 들어가 보았다. 입구 한 쪽 벽을 차지 하고 있는 Arma Christi, 일명 그리스도의 무기. 예수를 상징하는 십자가에 여러도구들이 붙어있는 형태인데 얼핏 성스러움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수양하는 것을 상징한다고 들은 것 같다. 그래서 이 도구들은 수단 그리고 노력을 상.. 더보기
Plaza de Armas 1 - Arequipa, Peru (2009,12,31) 식민지 시대에 개발된 도시들은 대부분 중앙에 Plaza de Armas 광장을 가지고 있었다. Armas는 전쟁의 신으로 무기를 뜻하는 Arms의 어원이기도 한데 시내 중심가의 광장의 이름을 굳이 Armas라고 지은 것은 아마도 절대 권력과 일맥상통하는 군사력, 무력을 염두해 두었으리라. 또한 각 도시의 Plaza de Armas를 방문하면 그 도시의 특색을 간략하게 나마 파악할 수 있는데 이 곳 Arequipa의 경우 주변 Andes에서 캐낸 백색의 돌로 지은 건물들로 인해 다른 도시들 보다 한결 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무더운 날씨는 다른 도시에서 보기 힘든 야자수를 우리에게 선물하였다. 아무래도 시내가 이 광장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다 보니 많은 사람이 이 광장에서 만나고 헤어지기 마련이지만 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