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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del Colca

Canon del Colca 5 - Canon del Colca (2010, 1, 2) 콘도르를 보고나니 이제 정말 투어의 막바지구나 싶다. 머리가 깨질 것 같던 고산병도 속이 뒤집어 질 것 같던 멀미도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버렸지만 높은 고도로 인해 한 껏 부풀어 오른 얼굴은 그대로 구나 숨막힐 듯히 상승하던 첫째날의 여정과는 반대로 내려가는 여정은 주변을 좀 더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었다. 과묵하고 위압적이었던 첫째날의 풍경도 둘째날에는 좀 더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하게 바뀌어있었다. 뭐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뭐라고 묘사하기 힘든 풍경. 하지만 단지 "아름답다"라는 한마디 던져버리기에는 미안한 풍경을 점점 뒤로하며 다시 Arequipa로 향했다. 더보기
Mirado del Condor - Canon del Colca, Peru (2010,1,2) 콘도르를 기다리는 곳. 콘도르 전망대. 외로이 서 있는 십자가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그 옆에 앉아 올지도 모르는 콘도르를 기다리며 저 아래를 그리고 저 위를 응시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마치 밝혀낼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자연의 심연을 연구하는 현재 나의 모습과 자연스럽게 중첩이 되었다. 한동안 조용한 하이킹을 즐겼는데 그 종착점에는 콘도르를 보기위해 북적이는 사람들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그 사이에 비집고 앉아 많은 사람들이 콘도르를 더욱더 가까이 그리고 더욱더 선명하게 잡으려고 카메라와 인내를 시험하고도 있었다. 한 때는 한 가족이 내려와 앉을 정도로 콘도르가 많이 왔었지만 요즘은 대기오염 때문에 콘도르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우리가 간 때는 우기라 가이.. 더보기
Cruz del Condor - Canon del Colca, Peru (2010,1,2) 드디어 투어의 절정인 콘도르 전망대에 다다랐다. 전망대에 다다르기 전에 친절한 가이드는 우리에게 Colca canyon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1km 먼저 내려주어 간단한 하이킹을 할 수 있었다. 협곡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은 그 기저부터 온몸을 노출 시키고 있었다. 덕분에 적나라산 산 몸뚱아리는 엄청난 위압감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가져간 디지털 카메라의 뷰파인더가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할 정도로. 협곡을 가로 지르며 저 깊은 바닥을 흐르는 물줄기가 힘겨워보였다. 양쪽의 거대한 산에 짓눌려서 그 주사기안에서 압축되어 튜브안에 흐르는 액체들처럼 가늘게 흐르는 그 모습,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이 약해보이는 물줄기가 더욱더 산과 산사이를 깊게 파내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깊이를 피부로 느끼기 위해서 몰래 돌을.. 더보기
Canon del Colca 4 - Canon del Colca, Peru (2010,1,1) 높다. 고산지대를 달리고 있음은 진작에 부풀어 터질 것 같은 과자 봉지가 일러주었다만 가이드가 전체 투어 코스 중에 가장 높은 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점점 올라갈 수록 머리 구석구석에 혈관들이 조금씩 조금씩 부풀어 이곳 저곳을 눌러 형언하기 힘든 성가신 통증이 느껴졌다. 버스 안에 있었던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잠이 들었지만 꿈속에서도 이 기분나쁨을 느끼고 있는 듯 얼굴이 약간씩 일그러진 듯 했다. 고산병. 지금까지는 별탈없었는데 유난히 구불거리는 길에서 오는 멀미와 함께 슬슬 나를 괴롭해기 시작했다. 머리에서 피가 쭉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과 함께 더 이상 참기 힘들다고 생각할 때 쯤 다행히도 가장 높은 점에 도달해서 잠시 쉴 수 있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었지만 희박한 공기탓인지 쉽.. 더보기
Canon del Colca 3 - Canon del Colca, Peru (2010,1,1) 이 곳에 살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로 갔을까? 지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건조한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모래들이 집안 구석구석을 찾아 켜켜히 쌓여가면서 사람들의 흔적은 화석처럼 말라버린 건물벽들로만 남아있었다. 남은 사람들은 Colca tour의 관광객들을 상대로 그들이 만든 공예품이나 기념품을 팔거나 고산병에 특효라는 Colca tea를 만들어 팔며 생계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들의 전통을 이어가는 이유가 좀 더 매력적인 관광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듯해서 좀 씁슬했다. 투어 도중 잠시 들렸던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해결하고 어느새 모여든 관광객들을 위해 열린 노점에서 구경을 하였다. 휴게소 너머에는 바람에 깎이고 깎인 산등성이가 개구리가 열지어 앉아있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늘어앉아 있었다. 이 개구리들은.. 더보기
Canon del Colca 2 - Canon del Colca, Peru (2010,1,1) 여행의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것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그 감정을 전달자를 거치지 않고 날 것으로 느낀다는 것이 아닐까? 이 날 것의 감정이란 것은 몹시도 주관적인 것이라서 모두다 다 Yes라고 하는 것도 나 혼자 No라고 할 수도 있고 모두가 고개를 가로 저어도 나 홀로 엄지를 치켜세울수도 있는 것이리라. 더불어 예상하지 못했던 광경이 나왔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무언가가 나를 반길 때 또한 예상하지 못했던 어떤 것을 경험할 때 또다를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Colca tour가 바로 예상하지 못했던 것의 연속이었다. 잉카 문명에 비해 우리에서 덜 알려진, Colca tour에서 느낀 페루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다시금 여행의 피로가 쌓이는 와중에서도 다시금 눈을 .. 더보기
Canon del Colca 1 - Canon del Colca, Peru (2010,1,1) Colca tour의 시작. 어제 예약했던 투어가 시작되었다. 6시 정도의 아침 이른 시간에 투어차량이 각 여행자의 숙소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픽업한다. Arequipa에서 사용했던 숙소는 $36이 결코 아깝지 않게 매우 편안하고 아늑했던터라 이틀간의 여독을 어느정도 해소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아침에 눈을 뜨는게 그렇게 힘이 들지 않았다. Arequipa를 벗어나면서 바라보는 Chechani는 말끔히 얼굴을 씻고 Colca tour 여행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완전히 끝낸 것 같았지만 El Misti는 마치 늦잠을 자서 아직까지 부은 얼굴을 수줍게 가리듯이 아직 구름을 두르고 있었다. 페루여행 하면 가장 주의해야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고산병이다. 얼추 2000m이상에 위치한 도시들을 여행하다보면 머리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