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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Peru (2009-2010)

Machu picchu 5 - Machu picchu, Peru (2010, 1, 5)


자 이제 도시로 들어가보자. Machu picchu는 각 공간의 목적에 따라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졌다고 한다. 그 중 입구를 통과하자 마자 마주치는 공간은 태양의 신전 (Temple of the Sun)으로 대표되는, Machu picchu에서 가장 신성하게 여겨졌던 공간이라고 한다. 이 곳은 이 공중도시에서 가장 먼저 건설된  , 여러가지 종교의식이 행해지고 또 이를 행하는 제사장들이 여기서 거주하였으리라. 그래서 그런지 이 곳은 구도심의 낡음 속에서 풍겨오는 고풍스러움이 벽들을 채우고 있는 흙더미 위에 앉은 이끼사이사이로 스며나오는 듯하다. 종로의 고층 건물 사이사이를 채우고 있는 인사동 피맛골과 같은 골목길 정서라고나 할까?


입구를 통하는 길 양 옆으로 메주모양의 돌들이 차곡차곡 쌓여 삼각형 모양으로 지붕을 지탱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더불어 지붕을 끈으로 맬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돌을 하나씩 돌출시켜 놓는 것도 있지 않았다. 그렇게 만들어 놓은 공간은 제법 커서 한 가정이 생활을 영위하기에 충분할 듯 하다. 가구나 부억 시설에 대한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그나 저나 이 곳에서 그냥 바로 누워자면 바닥에서 습기가 올라와서 아침이면 입 돌아가 있을 듯.창문을 내어 놓은 것도 있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보면 Urubamba 계곡에서 올라오는 안개가 따가운 아침햇살을 가로막아, 아침잠 깨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았을 듯 싶다. Machu picchu는 전체적으로 관리가 굉장히 잘 되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원체 돌들이 빈틈없이 쌓여있어서 그런지 건축물에 붙어자라는 잡초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창틀에는 창가에 놓아둔 화분마냥 이름모를 풀이 창밖으로 손을 내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