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W trail (day 2) 6: Frances valley 2 - Torres del Paine, Chile (2015. 12. 20) 지금도 가끔 눈을 감으면 Mirador Britanico에서 바라본 병풍처럼 펼쳐진 산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사진으로 미처 담지 못한 풍경. 광각렌즈의 일그러짐으로 다 담지 못하는 풍경. 문득 우리가 짐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어제 흐린 날씨에 이 곳에 왔을 테고 이 멋진 풍경을 즐기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정말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생각을 또 다시 하였다. W trail의 대표 적인 즐길 거리는 Torres 삼봉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인정하듯이) 이 Frances valley가 훨씬 기억에 남는다. 이 곳에서 같이 하이킹했던 사람들과 우리 해냈다며 서로 축하하고 사진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현실은 오늘 걸은 것 만큼 더 걸어야 된다는게 함정). 시간이 된다면 더 머무르고 싶.. 더보기 W trail (day 2) 5: Frances valley 1 - Torres del Paine, Chile (2015. 12. 20) 가방을 camp italiano에 던져놓고 Frances valley (Valle de Frances)에 오르기 시작했다. 목표는 계곡의 최종점인 Mirador Britanico이긴 했는데 생각보다 일정이 지체되기도 했고 같이 하이킹을 하는 몇몇 분들은 힘들 것 같다고 중간의 Mirador Frances에 돌아가기로 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조금은 걱정이 되긴 했다. 하지만 다행이도 우리는 짐을 잃어버린 탓에 지금까지 가볍게 왔고 고로 체력이 많이 남아있어서 걱정했던 것 보다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맞이하는 풍경이 너무 멋져서 피로를 쉽게 잊을 수 있었다. 분명 눈앞에 펼져진 Cerro Paine Grande는 5분 전에도 10분 전에도 같은 봉우리 였는데 볼 때마다 .. 더보기 W trail (day 2) 4: Paine Grande ~ Camp Italiano - Torres del Paine, Chile (2015. 12. 20) 그래도 다음 날 아침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한 번 더 들어온 배를 살펴보고 역시나 조금 늦게 아침 9시 정도에 둘째 날 하이킹을 시작했다. 어젯밤에 다행이도 다음 숙소였던 Refugion Cuernos까지 오늘로 변경할 수 있어서 훨씬 더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이미 절반이 떠나 버린 캠핑장. 우리가 이틀을 지낸 대피소도 역시 다음날을 준비하고 있었고 우리는 우리를 도와줬던 사람들에게 고마웠다고 한사람 한사람 찾아다니면서 인사를 했다. 그래도 떠날 때는 그 시크했던 호르헤도 우리의 행운을 빌어주었다. 또 중요한 점. 짐이 없으니 몸 조차도 더 가벼웠다. 다들 자기 키보다 높은 배낭을 매고 힘들게 걸어가는데 우리는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가벼운 몸으로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금새 앞지를 수 있었.. 더보기 W trail (day 1) 3 - Torres del Paine, Chile (2015. 12. 19) 첫 날 일정인 Lago Grey 코스를 마친 소감은 솔직히 말하면 좋긴 좋았는데 이 것 때문에 이 오지까지 왔나라는 생각이 스멀스멀드는 정도였다. 그리고 Paine Grande에 돌아왔더니 구름이 걷히고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리고 Lago Pehoe 호수가에서 들어올 배를 기다렸다. 호숫가에 반쯤 잠겨있는 간이 정박대가 왠지 내 마음과 비슷한 것 같았다. 잔잔했던 호수 멀리서 드디어 이날 저녁 배가 보였고 흰 포말이 다가왔다. 하루 종일 기다렸던 배. 벌써 우리가 지켜본 5번째 배. 똑같이 앞으로의 모험에 잔뜩 들뜬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고 지쳤고 남루하지만 즐거운 표정의 사람들이 우르르 탔다. 그리고 이번에도 우리의 짐은......없었다. 사정을 아는 뱃사람들이 우리에게 같이 건너가자고 했고 .. 더보기 W trail (day 1) 2: Lago grey - Torres del Paine, Chile (2015. 12. 19) 우여 곡절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남들보다 조금 늦게 하이킹을 시작했고 또 4시까지 돌아와야 했기 때문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제 하루 의도치 않게 걷지 않았기 때문에 힘차게 걸을 수 있었다. W trail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Lago Grey이 코스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Grey 호수를 따라 걷는 코스인데 Grey 빙하를 볼 수 있는 대피소 까지 가서 1박을 하거나 아예 다음날 일정을 감안하여 다시 Paine Grande로 돌아와 1박을 한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후자를 택했고 그마저도 끝까지 가지는 못하고 Grey 빙하를 먼발치에서 볼 수 있는 곳까지 최대한 가보기로 했다. 사전 조사에 의하면 Grey 빙하가 멋지기는 한데 다른 빙하에 비해 딱히 더 나은지는 모르겠다고. 그래서 다시 아르헨티.. 더보기 W trail (day 1) 1: 출발 - Torres del Paine, Chile (2015. 12. 19) 아침이 밝았고 사람들은 아침 식사를 한 뒤 하나 둘씩 그날 계획한데로 갈길을 재촉했다. 서쪽에서 시작하여 이 곳 Paine Grande에서 W trail을 마무리하는 사람들은 아침 9시 배를 타고 다시 나갔고 이 곳에서 W trail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동쪽 Francis 계곡 또는 서쪽 Grey 빙하로 출발했다. 사진 속의 커플은 콜로라도에서 왔는데 우리랑 같은 투어버스를 타고 들어와 우리 사정을 다 알고 있어서 출발하기전 우리에게 행운을 빌어주었다. Puerto Natales에서 출발한 첫 버스는 Pudeto에 12시에 도착하므로 역시나 첫 배에는 우리 짐은 없었지만 대신에 배 선원에게 우리 사정을 잘 설명할 수 있었고 다음 배에 꼭 실어주겠다고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다. 10시가 넘으니 lodge에.. 더보기 Torres del Paine tour 3: Pudeto - Torres del Paine, Chile (2015. 12. 18) 투어를 마치고 가이드는 우리를 Pudeto에 내려다 주었다. Pudeto는 Paine Grande lodge로 가는 배가 하루 세 번 (아침 9시, 정오 그리고 오후 6시) 출발하는 곳으로 우리도 계획상으로는 이 곳에서 마지막 배를 타고 Paine Grande lodge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기도 되어있었다. 계획이 변한 건 없지만 이 곳으로 잃어버렸던 짐이 오기로 되어있었기에 긴장되었다. 배 시간에 맞추어서 오후에 Punta Natales에서 출발한 버스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고즈넉했다. 간식거리를 파는 곳이 있긴하나 역시나 손님이 없어 한적했다. 때 마침 버스가 아닌 자전거를 타고 먼지를 잔뜩 뒤짚어쓴 커플이 도착하여 적막에 금을 내었다. 자전거 타이어 하나가 구멍이 나서 오다가 갈았는지 쭈그러진 고무.. 더보기 Torres del Paine tour 2 - Torres del Paine, Chile (2015. 12. 18) 결국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배 선착장인 Pudeto 근처에 Salto Grande를 잠시 들렀다. Torres del Paine 지역은 여러개의 빙하호들을 가지고 있는데 각각의 호수들의 물빛이 달랐다. Lago Nordenskjold는 짙은 구름에 불구하고 푸른빛이 선명하다. 마치 아르헨티나 El calafate의 Lago Argentino 처럼 (여기는 Chile 임에도 불구하고). 바람도 심하게 불어 이 곳에서는 모자를 부여잡고 카메라 렌즈에 물방울이 튈까바 손으로 카메라를 가려가면서 한 발 한 발 나아갔다. 심한 바람 탓에 위로 제대로 뻗지 못한 나무 가지들이 괜히 더 심란하게 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도 역시 더 심란하게 했다. 조금씩 다가오는 배 시간도 심란하게 했다. 심한 바람소리..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