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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atedral - Arequipa, Peru (2009.12.31) 2009년의 마지막 해를 받으며 하얀 대성당 건물이 붉게 익어가고 있었다. 매일매일 떠오르는 해를 그리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백색의 도시 Arequipa에 근 450년 동안이나 자리잡고 있는 대성당 건물. 숱한 지진에 이곳 저곳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상처를 입었지만 변함없이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이 건물이 또 한 해를 보내고 있었다. 건물 앞의 새해 맞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한 해를 정리하고 또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기 위하여 모인 Plaza de Armas에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12월 31일 무더운 여름날에 해가 바뀐다는 것이 어색했지만 이 또한 재미있는 경험이었다.한국에 있을 때는 새해가 바뀌는 순간 각 방송사의 각종 시상식과 새해 넘어가는 순간의 보신각종 중계를 보면서 또는 .. 더보기
Igesia de Compania - Arequipa, Peru (2009,12,31) 사실 이 날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단연 Monasterio de Santa catalina 였지만 신년 행사로 인해 너무 일찍 문을 닫는 바람에 하릴없이 Plaza de Armas를 배회하던 중 광장 한 귀퉁이에서 마주친 Iglesia de Compania. 사실 무교인지라 기독교 문화에 별 관심도 없고 하루만에 거기서 거기 같은 기독교 건축물들에 질려버렸던지라 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공짜라 해 질때까지 시간이나 보낼겸해서 들어가 보았다. 입구 한 쪽 벽을 차지 하고 있는 Arma Christi, 일명 그리스도의 무기. 예수를 상징하는 십자가에 여러도구들이 붙어있는 형태인데 얼핏 성스러움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수양하는 것을 상징한다고 들은 것 같다. 그래서 이 도구들은 수단 그리고 노력을 상.. 더보기
Plaza de Armas 1 - Arequipa, Peru (2009,12,31) 식민지 시대에 개발된 도시들은 대부분 중앙에 Plaza de Armas 광장을 가지고 있었다. Armas는 전쟁의 신으로 무기를 뜻하는 Arms의 어원이기도 한데 시내 중심가의 광장의 이름을 굳이 Armas라고 지은 것은 아마도 절대 권력과 일맥상통하는 군사력, 무력을 염두해 두었으리라. 또한 각 도시의 Plaza de Armas를 방문하면 그 도시의 특색을 간략하게 나마 파악할 수 있는데 이 곳 Arequipa의 경우 주변 Andes에서 캐낸 백색의 돌로 지은 건물들로 인해 다른 도시들 보다 한결 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무더운 날씨는 다른 도시에서 보기 힘든 야자수를 우리에게 선물하였다. 아무래도 시내가 이 광장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다 보니 많은 사람이 이 광장에서 만나고 헤어지기 마련이지만 이 .. 더보기
Mirador de yanahuara - Arequipa, Peru (2009,12,31) 원래 계획은 Monasterio de Santa Catalina를 둘러보는 것이었으나 New year's eve인 탓에 3시에 입장 제한이 걸려 문 앞에서 퇴짜 맞았다. 원래 마지막 입장이 4시라는데 한 시간이나 일찍 문을 닫다니 씁슬한 마음으로 발길을 yanahuara로 돌렸다. Yanahuara. Arequipa 시내에서 택시로 5분 정도 시외로 나가면 시내를 전망할 수 있는 일종의 뒷동산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그렇게 높은 곳이 아니라 시내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대신에 El Misti 화산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El Misti 화산은 현재 활동은 하지 않지만 가끔 연기가 올라오곤 한다고 하며 폭발형 화산의 전형적인 모습인 고깔 모양을 가지고 있었다. 약 5,800m의 높이.. 더보기
먹고 합시다! (1) - Arequipa, Peru (2009,12,31) 장시간의 버스 여행 탓인지 급 피곤하여 숙소에서 잠시 눈을 붙인 후에 Monasterio de Santa Catalina 구경하려고 했는데 일단 주린 배를 먼저 채우기로 했다. 아 그 전에 먼저 해야할 것 Colca canyon tour를 예약했네. 페루 음식은 한국인 입맛과 잘 어울린다고 들었는데 정말로 맛이 없는 음식이 없었다. Arequipa에서 내가 먹은 음식은 Rococo Relleno. 중남미 지역에서 주로 난다는 고추의 일종인 Rococo의 속을 비우고 그 안에 야채와 다진 고기를 양념과 함깨 넣고 그 위에 치즈를 얹은 후 삶은 감자와 함께 찐듯한데 고추에 뚜껑을 얹은 센스부터 입맛을 돋구었다. 고추의 매운맛과 고기의 맛 그리고 감자의 맛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정말 맛있게 먹었다. Yamn이 .. 더보기
Arequipa에 들어서며 - Arequipa, Peru (2009,12,31) Arequipa, Peru의 제2도시, 백색의 도시......수도 Lima나 Cusco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듯 하지만 도시 주변 Colca canyon의 수려한 경관과 잘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선사하는 도시. 얼마나 멋진 도시이면 이름 자체가 '여기서 사세요'일까? 비록 여전히 활동하는 주변의 화산들과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어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지진의 위험이 존재하지만 시끄럽고 지저분한 Lima에 비한다면 정말 멋진 도시이다. 버스터미널. 장시간 버스를 타고 온 우리의 얼굴에는 피로함이 스며들었지만 다시 메야하는 배낭의 무게만큼이나 강렬한 남부 페루의 햇살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역시 제2의 도시답게 터미널은 잘 정돈되어 있어 좋은 첫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터미널을 나서자 마.. 더보기
Arequipa 가는 길 2 - Camana, Peru (2009,12,31) 차창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햇살에 눈을 떠 창밖을 보니 건조하다는 표현이 딱 맞아 떨어지는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Lima 역시 상당히 건조한 지역이긴하지만 여기저기 세워져 있는 건물들 때문에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페루 남쪽인 이 곳은 손끝만대도 부스러질 듯한 돌 그리고 그 돌들이 부스러져 생긴 모래들로 가득했다. 아마도 높디 높은 안데스 산맥을 구름들이 넘어 오지 못해 수분들을 쿠스코가 있는 페루 중부 고지대에 흩뿌렸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저지대에서는 옥수수와 같은 농작물의 경작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페루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경작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페루에서 유럽으로 넘어간 감자가 대표적인 구황식품으로 자리잡아 유럽 빈민들의 굶주림을 달래주었다는 것은 꽤나 유명하다. 더불어 이 곳의 옥수수는 한국이.. 더보기
Arequipa 가는 길 1 - Lima, Peru (2009,12,30) 페루는 제법 국토가 넓어서 다음 도시로 이동할 때 야간 버스를 이용했다. Lima에서 Arequipa까지의 구간은 Ika나 Nazca와 같은 다른 중요 관광도시들을 지나서 제법 인기가 있는 고속도로 구간이지만 종종 버스 납치라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해서 Lonely planet에서는 그닥 추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의외로 편한 좌석과 중앙통제센터에서 항상 감시하는 안전 시스템 등 많은 부분이 만족스러웠다. 버스는 2층인데, 1층이 고급좌석이란다. 2층이 아무래도 창밖을 바라보기 좋겠지만 야간버스 인데다가 동틀데 아침햇살이 너무 세며 화장실 냄새가 특히 뒷자석이 심하다는 평이 있어서 1층을 이용했는데 의자가 거의 180도로 젖혀져 아주 편안했다. 사실 가격차도 거의 나지 않는다. (1층 약 $60)더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