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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Peru (2009-2010)

Arequipa 가는 길 2 - Camana, Peru (2009,12,31)



차창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햇살에 눈을 떠 창밖을 보니 건조하다는 표현이 딱 맞아 떨어지는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Lima 역시 상당히 건조한 지역이긴하지만 여기저기 세워져 있는 건물들 때문에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페루 남쪽인 이 곳은 손끝만대도 부스러질 듯한 돌 그리고 그 돌들이 부스러져 생긴 모래들로 가득했다. 아마도 높디 높은 안데스 산맥을 구름들이 넘어 오지 못해 수분들을 쿠스코가 있는 페루 중부 고지대에 흩뿌렸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저지대에서는 옥수수와 같은 농작물의 경작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페루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경작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페루에서 유럽으로 넘어간 감자가 대표적인 구황식품으로 자리잡아 유럽 빈민들의 굶주림을 달래주었다는 것은 꽤나 유명하다. 더불어 이 곳의 옥수수는 한국이나 미국에서 먹는 옥수수의 알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크기의 알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옥수수알이 아니라 마늘인 줄 알았다.



우리는 Arequipa의 관문인 Camana에 들어섰다. 이 곳은 마치 우리내 시골 읍내와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고속버스 터미널 주위로 이루어진 상가들, 그리고 그 곳을 일터 삼아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상가마다 적힌 뜻모를 스페인어들을 제외하고는 정말 낯이 익은 풍경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Arequipa에 다가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