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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land

Skaftafell national park 3 - Southeast, Iceland (2010, 6, 12) 날씨는 더욱더 짖궂어지고 바닥은 더욱더 질척였다. 정말 난 누구 여긴 어디 점점 아리송해졌지만 절대로 어두워 지지 않는 다는 확신이 있었고 손에 들고 있는 Lonely planet에 있는 지도를 과신(?)했던 턱에 씩씩하게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주변 경치를 즐기기에는 안개인지 구름인지 새까맣게 덮여 있어 보이는 것 없었다. 산행은 산행인데 정상을 오르지 못하는 (정상은 빙하에 덮여있어 접근이 불가) 산행이라 아무래도 성취감도 조금 덜 했던 것 같다. 어디가 정상인지도 사실 모르겠고. 하지만 바위에 빼꼼히 자리잡고 있는 야생화들이 밋밋한 산행에 소금 역할을 해주었다. 그래도 산정 부분에서 유럽에서 가장 크다는 빙하를 손으로 만져보고 싶어서 잠시 등산로를 이탈하여 최대한 위로 올라갔다. 어찌보면 별 것 .. 더보기
Skaftafell national park 2 - Southeast, Iceland (2010, 6, 12) Svartifoss에서 멈추지 않고 한동안 오르니 제법 높은 곳에 다다라 멀리 Skeiðalarjökull을 볼 수 있었다. 쵸코렛 사이를 가득 채우는 크림이 눈을 홀리는 디저트 같기도 했고 저 산 넘어에는 과연 어떤 세상이 존재할까 호기심을 동하게도 했다. 두껍게 머리위를 누르고 있는 구름은 비현실적인 풍경을 더욱더 돋보이게 하는 특수효과인 마냥 산정을 감추고 있었다. 한층 가까워진 얼음 덩어리 때문인지 높아진 고도 때문인지 기온은 갑자기 떨어졌고 안개인 줄 만 알았던 물방울도 안경 위에 앉아서 시야를 흐리게 했다. 시간을 추측하기에는 이미 나의 감각은 연이은 낮 때문에 무디어져 그냥 앞으로 앞으로 나아만 갔다. 내려다 보니 까마득하다. 지금 와서 보니 하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머리를 꿍하니 찧을 것만.. 더보기
Skaftafell national park 1 - Southeast, Iceland (2010, 6, 12) 유럽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이라는 Skaftafell national park. 거대한 Vatnajökull의 빙설 깊숙한 곳에 안온하게 자리잡고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 놓고 하이킹을 시작했다. 머리에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이고 있는 산이 근처에 있어서 모른지 주변 대기가 왠지 모르게 푸르스름하게 느껴졌다. 원래 이 주변은 큰 목장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국립공원에 편입되어서 버려진 오두막이 간혹 보일 뿐이었다. 물론 이 중 일부는 국립공원 내에 얼마 없는 숙박시설로 개조 되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푸른 잔디가 제법 넓게 펼쳐져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Svartifoss. Skaftafell은 여러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가장 짧게 도는 경우 이 곳을 종점으로 하여 돌아보게 된다. 수 많은 아이슬란드의.. 더보기
Vatnajökull 1 - Southeast, Iceland (2010, 6, 12) Vatnajökull, the biggest glacier in Europe is approaching! 하늘의 구름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산골짜기로 흘러내리는 듯하다. 저 흘러내리는 얼을덩어리 때문인디 문득 추워졌다 더보기
Foss a Siðu - Southeast, Iceland (2010, 6, 12) Vatnajökull 빙하에 다다르기 직전에 만난 평화로운 풍경. Foss a Siðu. 절벽에 난 실금처럼 가늘게 마을 뒤에서 조용히 떨어지는 폭포를 배경으로 늠름하게 서있는 삼색의 말이 정말 그림같아서 지나치기가 힘들었다. 빙하근처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핀 노란 꽃들 역시 발을 잡았다. 더보기
Kirkubæjarklaustur - Southeast, Iceland (2010, 6, 12) Southeast 지역으로 드디어 넘어왔다. Southeast에는 여행 전반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Vatnajökull 빙하가 있어서 여행객에게는 흥분되는 곳이지만 생활 터전으로서는 아무래도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보니 마을을 찾기가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Southeast로 향하는 1번도로 양쪽으로는 인적대신에 이름모를 이끼가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호기심으로 밟았다가는 끝없는 심연으로 빨려들어가 뜻밖의 우주괴물을 맞닥드릴 것 같은 기묘한 분위기가 우중충한 하늘 빛 아래 펼쳐져 있었다. 한 시간 가량 달리다 보니 어느 새 푸른 빛이 진해져 유명한 아이슬란드 말들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한가하게 앉아있는 초원이 펼쳐졌다. 그리고 마을 Kirkubæjarklaustur. Kirku (교.. 더보기
Reynisfjara - Southwest, Iceland (2010, 6, 12) Vik에서 꽤나 불편했던 밤을 보냈지만 힘차게 3 일째의 여행을 시작했다. 늦어진 일정 때문에 지나쳤던 Reynisfjara를 찾아서 차를 돌렸다. Vik 주변의 해안가에는 검은 자갈 위로 부서지는 파도와 이 파도가 조각해 놓은 기암괴석들이 멋진 풍경을 이룬다고 하여 제법 기대를 하고 가던 길을 거슬러서 찾아들어간 Reynisfjara. 하지만 관광 성수기인 여름 직전의 초여름이어서인지 Dyrholaey까지 연결해 주는 수륙양용 관광차도 멈춰있었고 해안가까지 가는 길은 야생조류 번식기를 이유로 접근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용돌이 치는 듯한 바위 주변으로 살짝 흩뿌려진 검은 모래가 비현실적인 풍경을 갈 수 없는 Dyholaey를 배경으로 펼쳐놓고 있었다. 하늘이 없었다면 화성에 발을 디딘 .. 더보기
Vik - Southwest, Iceland (2010, 6, 11) 결국 10시가 넘어서야 오늘의 숙박지 Vik에 도착하였다. 아이슬란드는 Reykjavik만 벗어나면 거의 쓸모없는 땅이라 사람사는 도시를 찾기가 정말 쉽지 않은데 그래서 이 남부 아이슬란드 중간에 약간 못미쳐 위치한 이 작은 마을이 나름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더불어 Vik은 아름다운 검은 자갈 해변으로 유명한데, 너무 늦은 시간, 그리고 늦은 시간까지 잡지 못한 숙소 탓에 그 풍경을 즐기지 못하고 참 마음 불편하게 있었던 곳이었다. 원래는 캠핑을 하려고 했건만.......처음에는 차에서 잠을 청하다가 결국 유스호스텔에 몰래 기어들어가 소파에서 도둑잠을 자 버렸다. 다음날 우리를 발견한 유스호스텔 주인장의 표정이 너무 안 좋아서, 아침을 이 곳에서 사먹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