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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land

East fjords 2 - East, Iceland (2010, 6,13) 동부 해안을 따라 계속 북쪽으로 올라갔다. 피요르드의 아름드리 안에 자리잡은 아담한 방파제 안에 포근하게 안겨있는 작은 배들이 편안하게 보였다. 그리고 커브를 돌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동부 피요르드의 시원한 풍경이 여독이 쌓일 찰나를 주지 않았다. 창문을 열면 들어오는 바다에서 올라오는지 산에서 내려오는지 모르는 시원한 바람이 해가 지지 않는 아이슬란드의 여름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다음 목적지 Egilsstaðir로 향하기 위해 다시 1번 도로를 타고 내륙으로 향하기 위해 잠시 차를 세우고 지도를 확인했다. Egilsstaðir에는 사라졌던 우리 짐이 도착하기로 되어있어서 한껏 설레는 마음으로 나아갔다. 내륙에는 벌써 나를 잊었냐는 듯이 빙하의 흔적들이 산정 곳곳에서 멋진 풍경을 선사해주.. 더보기
Breiðdalsvik - East, Iceland (2010, 6, 13) 아이슬란드 동부는 사람이 많이 살지 않아서 간혹 보이는 마을도 인적이 드물어 너무나도 조용했다. 눈 앞에 보이는 Breiðdalsvik 역시 동부에서 제법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인원이 200명 남짓인 마을이라고 한다. 점심때가 되어서 식당을 찾으려고 했는데 딱히 도심이라고 불릴 만한 곳도 없고 다들 고기 잡으러 나갔는지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Lonely planet에 소개된 외각의 Cafe Margret을 찾아갔다. Lonely planet에 따르면 주인장이 불친절하다고 하여 내심 걱정하고 들어갔는데 주인은 월드컵 중계를 보는지 그닥 불친절한 사람은 보이지 않고 대신 친절한 아르바이트 생이 반겨 주었다. 주인들이 독일인이어서 그런지 아르바이트 생도 독일에서 방학동안 왔다고 한다. 밖에 아이슬란드 국기 .. 더보기
East fjords 1 - East, Iceland (2010, 6, 13) 너무나도 맑은 날씨 덕분에 푸르른 바다가 검푸른 빛을 띄고 피요르드의 색깔도 한층 맑게 다가왔다. 딱히 설명할 필요없이 사진만 봐도 마음이 시원해진다. 더보기
Lonsöræfi - East, Iceland (2010, 6, 13) Höfn을 지나면 Vatnajökull의 동쪽 언저리에 Lonsöræfi가 펼쳐진다. 동부 지역에는 이름있는 관광지가 있는 건 아니지만 피요르드를 따라 달리는 도로 굽이굽이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물론 구름이 걷힌 후부터. 아침에는 빙하 언저리에 자리잡고 있는 구름 사이로 빙하에 반사된 빛들이 새어나와 마치 하늘이 구겨진 알루미늄 호일을 보는 듯했다. 하늘에서 난반사된 빛들은 땅위의 산들에 또다시 부딪혀 팔래트에 이미 풀어놓은 녹색에 새로운 색을 섞듯이 다양한 색깔을 만들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해가 땅을 조금씩 데우니 구름들이 산허리를 타고 높은 하늘로 올라가고 그 빈자리로 온전한 하늘의 푸른빛이 조금씩 밀려들어왔다. 하지만 구름은 이대로 소멸되는 것이 두려운지 마치 산정을 부여잡고.. 더보기
Höfn - East, Iceland (2010, 6, 13) Höfn. 아이슬란드 남부의 제법 큰 도시. 1번 순환도로의 꽤 중요한 기착지인데 원체 사람이 많지 않은 Southeast Iceland에 위치한 터라 굉장히 황량해 보인다. Vatnajökull에서 밀려온 잿빛의 구름이 도시를 덮어 황량함이 증폭되는 것 같다. 전날 하이킹 때문에 체력소모가 있었지만 유스호스텔 주인아저씨가 월드컵 승리(도착한 날이 그리스 전이 있었던 날)를 축하해 줘서 몸이 한결 가벼워 졌던 곳이다. 이 도시를 기점으로 아이슬란드의 동부 피요르드가 펼쳐지게 된다. 크지는 않지만 항구도 제 역할을 하는 곳이다. Icelandic hotdog! 보기만 해도 살찌는 것 같다 ㅋ. 핫도그하면 특히 미국에는 그냥 길거리 음식이나 패스트푸드로 여겨지지만 Iceland에서는 나름 유명한지 유스호스텔.. 더보기
Jökulsalron - Southeast, Iceland (2010, 6, 12) Vatnajökull을 끝자락에 위치한 Jökulsalron. 요즘 날도 더운데, 시원한 빙하호의 모습 보면서 눈이라도 식히자. 빙하의 끝자락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조각이 둥둥 떠다니는 빙하호가 Vatnajökull의 멋진 풍경에 마지막으로 방점을 찍는다. 수륙양용보트를 타 호수 안으로 들어가는 관광 코스가 인기라고 하지만 역시나 늦어버린 시간과 제법 비싼 표값으로 우리는 주변에서 바라만 보았다. 그래도 산행에서 흘린 땀을 과하게 식혀서 서늘함마져 느껴졌다. Jökulsalron 관광의 백미는 호수에 둥둥 떠다니는 얼음조각에 타마시는 위스키라고 하는데, 뭐 난 술을 별로 안 좋아하니깐. 하지만 호수의 떠다니는 빙하의 조각들이 마치 쵸콜릿이 살짝 섞인 아이스크림 같아 퍼먹고 싶긴 했다. 더보기
Vatnajökull 2 - Southeast, Iceland (2010, 6, 12) 낼름낼름 미리 침발라 놓은 습한 땅을 핧아내려오는 듯한 모습이 빙설이라는 이름과 잘 어울린다. 멀리서 보니 마치 꽤나 괜찮은 스키장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여기저기 크랙이요, 크레바스가 입을 쩌억벌리고 있어서 위를 걷기에도 위험하다. 하지만 빙하트래킹이라고 하여 정해진 코스를 가이드의 안내로 다녀오는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운영중이다. 우리는 비록 늦은 시간과 (여전히 지지 않는 해는 내 몸의 시계를 완전히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놓았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때문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내 생에 처음 보는 빙하라 아쉬움이 남아서 그런지 동쪽으로 달리는 와중에도 계속 나를 쫓아오는 듯하다. 하긴 크기가 유럽에서 제일이라고 하니 쉽게 보낼 수야 없겠지. 산행으로 흘린 땅을 빙하의 한기로 식히고 어느 새 빙하 끝자.. 더보기
Skaftafell national park 4 - Southeast, Iceland (2010, 6, 12) Skaftafellsjökull. 저 빙하 끝 구름이 맞닿은 곳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 이 걸 보려고 지금까지 걸어왔던 것이었다. 화산재가 만들어낸 지그재그는 마치 나무둥치의 나이테 처럼 이 거대한 얼음 덩이의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역설하고 있었다. 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 흐름이지만 수많은 것들에게 변화를 가져다 주는 이 빙하처럼 가볍지 않지만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