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artifoss에서 멈추지 않고 한동안 오르니 제법 높은 곳에 다다라 멀리 Skeiðalarjökull을 볼 수 있었다. 쵸코렛 사이를 가득 채우는 크림이 눈을 홀리는 디저트 같기도 했고 저 산 넘어에는 과연 어떤 세상이 존재할까 호기심을 동하게도 했다. 두껍게 머리위를 누르고 있는 구름은 비현실적인 풍경을 더욱더 돋보이게 하는 특수효과인 마냥 산정을 감추고 있었다. 한층 가까워진 얼음 덩어리 때문인지 높아진 고도 때문인지 기온은 갑자기 떨어졌고 안개인 줄 만 알았던 물방울도 안경 위에 앉아서 시야를 흐리게 했다. 시간을 추측하기에는 이미 나의 감각은 연이은 낮 때문에 무디어져 그냥 앞으로 앞으로 나아만 갔다.
내려다 보니 까마득하다. 지금 와서 보니 하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머리를 꿍하니 찧을 것만 같네. 저 밑에는 빙하가 할퀴고 간자리에 생긴 거대한 U자곡에 그 상처에 딱지가 앉듯이 오랜 세월동안 빙하 퇴적물들이 쌓여 거대한 뻘을 이루고 있었다. 뻘을 여기저기 가르고 있는, 빙하 녹은 물 줄기가 모여 한데 흘러가 그리 멀지 않은 바다로 나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이 것도 먹는 물이라고 푸르스름함을 압도적인 잿빛속에서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낮은 온도와 척박한 이 곳에도 제법 예쁜 꽃들도 눈을 돌릴 때마다 즐겁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