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이라는 Skaftafell national park. 거대한 Vatnajökull의 빙설 깊숙한 곳에 안온하게 자리잡고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 놓고 하이킹을 시작했다. 머리에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이고 있는 산이 근처에 있어서 모른지 주변 대기가 왠지 모르게 푸르스름하게 느껴졌다. 원래 이 주변은 큰 목장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국립공원에 편입되어서 버려진 오두막이 간혹 보일 뿐이었다. 물론 이 중 일부는 국립공원 내에 얼마 없는 숙박시설로 개조 되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푸른 잔디가 제법 넓게 펼쳐져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Svartifoss. Skaftafell은 여러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가장 짧게 도는 경우 이 곳을 종점으로 하여 돌아보게 된다. 수 많은 아이슬란드의 폭포 중에서 그 아름다움이 특히나 손꼽히는 이유는 역시 폭포 뒤로 날개처럼 펼쳐져있는 주상절리 때문이리라. 마치 교회의 파이프 오르간처럼 폭포 소리에 맞추어 웅장한 음악을 연주할 것 같은 모습이 그리 크지 않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방문자들을 엄숙하게 만든다. 자신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떨어져 버린, 아직 육각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용소 주변의 낙석들이 좀 더 가까이 가서 폭포의 모습을 즐기게 도와 주었다. 해 질 걱정은 접어두고 앞으로 나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