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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Peru (2009-2010)

Plaza de Armas 2 - Arequipa, Peru (2009,12,31)

해는 완전히 저물고 페루에서의 두번째 밤이 왔다. 제야의 종과 같은 행사는 없었지만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백색의 도시는 조명 아래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고 이 도시의 치마폭에 우리는 2009년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원래는 대성당 건물의 일부분이었다는 회랑은 Plaza de Armas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이 멋진 야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2층은 까페와 레스토랑으로 개조되어 빼곡히 자리잡고 있었다. 1층 회랑을 따라가다 보면 귀찮게 따라붙는 호객 행위가 성가시긴 했지만 이 광경을 놓치기는 더 더욱 싫었기에 적당한 곳을 찾아 올라갔다.

2층에서 광장을 내려다보면서 이틀 째의 여행을 마무리하려는 순간이었다. Lima의 번잡함과 생동감은 없지만 "그래 여기 살아라"라고 해도 엄지를 치켜세우며 "예, 그래도 되겠네요."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만한 아름다움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Arequipa. 여행객으로 잠시 스쳐가는 곳이랄 지라도 이 곳에서 받은 좋은 인상은 가슴에 아로 새겼다.

밤거리에도 따뜻한 조명 밑 Arequipa의 품안에서 그 들만의 2009년을 기념하고 2010년을 밝은 마음으로 맞이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물론 우리네 종로 거리처럼 미어터지는 정도는 아지지만...)더불어 붉은 산타가 아닌 때늦은 노란 산타와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모습에 웃음짓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