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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Peru (2009-2010)

Machu picchu 11 - Machu picchu, Peru (2010, 1, 5)


너른 잔디광장을 건너면 볼 수 있는 "신성한 돌." 이 역시 뒷 배경의 산을 묘사하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산을 묘사했다고 알려진 바위 중에 그 규모가 압권이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그래서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거대한 돌 사이즈게 새삼 놀라 사진으로 남겼다. 이쯤 되니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느라 나도 모르게 쌓였던 피로가 조금씩 밀려들기 시작했다. Machu picchu의 지도상의 규모는 사실 생각했던 것 만큼 크지 않은데 실제로 와보니 워낙 고산지대에 있던 데다가 이 도시 내에서도 고저차가 있어서 제법 등산하는 기분이 난다. 더군다나 제대로 된 아침을 먹지 못한 것도 피로를 더하는 원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음식물 반입은 금지고 입구를 통과할 때 간단한 짐검사도 하지만 쵸코바나 에너지바 한 두개 챙겨와서 나쁘지는 않을 듯 싶다. 


성스러운 바위 뒤에 Wayna picchu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다. 오전에 발부된 번호표를 가지고 있는 여행객들에한하여 입장을 허해주고 있는데 이 번호표를 받기 위해서 3시부터 줄 서있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여기저기 들려온다. 반면 가이드들을 적당히 통하면 미리 번호표를 사재기해 놓기 때문에 수월하게 번호표를 받을 수 있다고도 한다. Wayna picchu에 다녀온 사람들의 희열과 올라가지 못하는 사람의 아쉬움이 묘하게 교차되는 곳. 혹시나 열릴지 모르는 문앞에서 사람들은 목을 빼고 관리인들의 눈치를 본다. 그리고 알아듣거나 말거나 각자의 언어로 그리고 만국 공통어인 손짓발짓으로 들여보내달라는 신호를 계속 보낸다. Wayna picchu의 경우 가파른 산 정상에 상상만으로도 위태위태하게 지어져 있고, 많은 사람이 몰릴 경우 여행객들 안전의 문제도 있어 인원통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막상 여기까지 와서 못들어가니 Macchu picchu의 감동만큼 아쉬움이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