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썸네일형 리스트형 Chivay hot spring - Chivay, Peru (2010,1,1) Chivay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온천이 있어서 하루동안에 나도 모르게 쌓였던 여독을 풀 수가 있었다. 이 지역이 화산 지역이라 노천온천이 이 곳 저 곳 잘 발달 되었고 잘만하면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온몸의 긴장을 풀 수 있다고 몇몇 여행 책자에서는 기대감을 한 껏 부풀게 하였지만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와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에 온천물이 조금 식어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시설 좋은 노천 온천처럼 시설이 좋다거나 관리가 잘 되있는 것을 상상했던 터라, 미처 걸러지지 못한 진흙으로 누런 물빛과 그 위에 둥둥 떠다니는 이물질 등등이 살짝 실망스럽게 다가 오기도 했다. 대신에 온천물이 직접 쏟아져 들어오는 수원지 근처에서 등을 붙이고 있으니 등이 발갛게 익어 올라 나의 인내를 시험하기를 반복하였다. 하지만.. 더보기 Plaza de Armas - Chivay, Peru (2010,1,1) Colca tour의 하루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다. 여행도 부익부 빈익빈인지라 여행사의 여러 가격 옵션에 따라 각자 다른 숙소에 여행객들을 하나씩 하나씩 떨어뜨렸다. 하지만 우리의 숙소는 처음에 여행을 등록할 때 여행사에서 보여주었던 숙소의 사진과 너무나도 달라 지금까지 조금씩 조금씩 쌓아갔던 페루에 대한 좋은 이미지에 큰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상한 마음을 조금 달래고자 동네 한 바퀴 돌기로 했다. Chivay 역시 Plaza de Armas를 중심으로 건물들이 옹기종기 퍼져나가고 있었다. 정말 이 동네는 Colca tour가 아니면 뭘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부분을 여행객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광장 중심에서 둘러보면 이제는 당연히 있겠거니라고 말할 수 있는 성당이 한 면을 차.. 더보기 Chivay - Chivay, Peru (2010,1,1) 뇌 주름 구석구석을 누르는 것 같은 고산병과 위 주름 이곳저곳을 훑고 지나가는 듯한 메스꺼움에 점점 얼굴이 창백해지고 어지러움이 슬슬 밀려오다가 고도가 점점 낮아지면서 다시 주변을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정신이 돌아왔다. 그런 찰나 갑자기 눈 앞에 들어온마을, Chivay. 한동안 관광객을 태운체로 후미에 먼지를 달고 다니는 버스 외에는 사람 흔적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제법 큰 마을이 나타나니까 반갑기도 하고 배고픈 배를 채울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Chivay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간이로 열린 자판. 전망이 좋은 곳에는 세계 어디를 가더라고 있는 자판이라지만 이 곳의 조촐한 규모와 같이 데리고 나온 알파카 새끼 덕분에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알파카 역시 밥 때인지라 아이에게 젖.. 더보기 Canon del Colca 4 - Canon del Colca, Peru (2010,1,1) 높다. 고산지대를 달리고 있음은 진작에 부풀어 터질 것 같은 과자 봉지가 일러주었다만 가이드가 전체 투어 코스 중에 가장 높은 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점점 올라갈 수록 머리 구석구석에 혈관들이 조금씩 조금씩 부풀어 이곳 저곳을 눌러 형언하기 힘든 성가신 통증이 느껴졌다. 버스 안에 있었던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잠이 들었지만 꿈속에서도 이 기분나쁨을 느끼고 있는 듯 얼굴이 약간씩 일그러진 듯 했다. 고산병. 지금까지는 별탈없었는데 유난히 구불거리는 길에서 오는 멀미와 함께 슬슬 나를 괴롭해기 시작했다. 머리에서 피가 쭉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과 함께 더 이상 참기 힘들다고 생각할 때 쯤 다행히도 가장 높은 점에 도달해서 잠시 쉴 수 있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었지만 희박한 공기탓인지 쉽.. 더보기 Canon del Colca 3 - Canon del Colca, Peru (2010,1,1) 이 곳에 살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로 갔을까? 지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건조한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모래들이 집안 구석구석을 찾아 켜켜히 쌓여가면서 사람들의 흔적은 화석처럼 말라버린 건물벽들로만 남아있었다. 남은 사람들은 Colca tour의 관광객들을 상대로 그들이 만든 공예품이나 기념품을 팔거나 고산병에 특효라는 Colca tea를 만들어 팔며 생계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들의 전통을 이어가는 이유가 좀 더 매력적인 관광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듯해서 좀 씁슬했다. 투어 도중 잠시 들렸던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해결하고 어느새 모여든 관광객들을 위해 열린 노점에서 구경을 하였다. 휴게소 너머에는 바람에 깎이고 깎인 산등성이가 개구리가 열지어 앉아있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늘어앉아 있었다. 이 개구리들은.. 더보기 Canon del Colca 2 - Canon del Colca, Peru (2010,1,1) 여행의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것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그 감정을 전달자를 거치지 않고 날 것으로 느낀다는 것이 아닐까? 이 날 것의 감정이란 것은 몹시도 주관적인 것이라서 모두다 다 Yes라고 하는 것도 나 혼자 No라고 할 수도 있고 모두가 고개를 가로 저어도 나 홀로 엄지를 치켜세울수도 있는 것이리라. 더불어 예상하지 못했던 광경이 나왔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무언가가 나를 반길 때 또한 예상하지 못했던 어떤 것을 경험할 때 또다를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Colca tour가 바로 예상하지 못했던 것의 연속이었다. 잉카 문명에 비해 우리에서 덜 알려진, Colca tour에서 느낀 페루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다시금 여행의 피로가 쌓이는 와중에서도 다시금 눈을 .. 더보기 Canon del Colca 1 - Canon del Colca, Peru (2010,1,1) Colca tour의 시작. 어제 예약했던 투어가 시작되었다. 6시 정도의 아침 이른 시간에 투어차량이 각 여행자의 숙소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픽업한다. Arequipa에서 사용했던 숙소는 $36이 결코 아깝지 않게 매우 편안하고 아늑했던터라 이틀간의 여독을 어느정도 해소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아침에 눈을 뜨는게 그렇게 힘이 들지 않았다. Arequipa를 벗어나면서 바라보는 Chechani는 말끔히 얼굴을 씻고 Colca tour 여행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완전히 끝낸 것 같았지만 El Misti는 마치 늦잠을 자서 아직까지 부은 얼굴을 수줍게 가리듯이 아직 구름을 두르고 있었다. 페루여행 하면 가장 주의해야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고산병이다. 얼추 2000m이상에 위치한 도시들을 여행하다보면 머리가 .. 더보기 Plaza de Armas 2 - Arequipa, Peru (2009,12,31) 해는 완전히 저물고 페루에서의 두번째 밤이 왔다. 제야의 종과 같은 행사는 없었지만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백색의 도시는 조명 아래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고 이 도시의 치마폭에 우리는 2009년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원래는 대성당 건물의 일부분이었다는 회랑은 Plaza de Armas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이 멋진 야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2층은 까페와 레스토랑으로 개조되어 빼곡히 자리잡고 있었다. 1층 회랑을 따라가다 보면 귀찮게 따라붙는 호객 행위가 성가시긴 했지만 이 광경을 놓치기는 더 더욱 싫었기에 적당한 곳을 찾아 올라갔다. 2층에서 광장을 내려다보면서 이틀 째의 여행을 마무리하려는 순간이었다. Lima의 번잡함과 생동감은 없지만 "그래 여기 살아라"라고..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