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것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그 감정을 전달자를 거치지 않고 날 것으로 느낀다는 것이 아닐까? 이 날 것의 감정이란 것은 몹시도 주관적인 것이라서 모두다 다 Yes라고 하는 것도 나 혼자 No라고 할 수도 있고 모두가 고개를 가로 저어도 나 홀로 엄지를 치켜세울수도 있는 것이리라. 더불어 예상하지 못했던 광경이 나왔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무언가가 나를 반길 때 또한 예상하지 못했던 어떤 것을 경험할 때 또다를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Colca tour가 바로 예상하지 못했던 것의 연속이었다.
잉카 문명에 비해 우리에서 덜 알려진, Colca tour에서 느낀 페루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다시금 여행의 피로가 쌓이는 와중에서도 다시금 눈을 비비고 보게 만드는 그런 다채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처음에 눈을 사로 잡았던 건조한 풍경이 어느새 지나가고 간혹 얼굴을 내밀던 푸른 빛에 서서히 질려갈때 쯤 내 눈을 환기시키는 녀석들이
나타났으니 바로 Vicuna였다.
Vicuna의 가죽은 의류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데 다른 Alpaca나 Llama의 가죽보다 상품으로 취급된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 부터 페루 황제를 위한 피복류를 만드는데 많이 사용되었고 현재는 페루를 상징하는 동물로 보호 받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앞으로 계속 보게 될 다른 동물들에 비해 훨씬 고고하다 못해 거만해 보였다. 성격도 한 성격한다더라.
곧이어서 바로 등장한 Llama. 이 때만해도 내 생애
처음으로 보는 신기한 동물을 카메라에 담지 못할까봐 전전 긍긍하면서 떨리는 그리고 뿌연 차창을 무릎쓰고 연신 셔터를 눌러데었는데.
사실 페루 여행을 하면서 Llama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심지어 마추피추에서는 만져보기도 했으니깐).
조금 더 이동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건조한 지역이 사라지고 땅은 습기를 한 껏 머금어 발디디면
쑤욱 빠질 것 같은 습지가 등장하였다. 아마도 몸이 무거운 습한 공기가 봉우리 봉우리를 단 번에 넘지 못하고
잠시 산등성이에 몸을 기대어 쉬는 동안 건조하던 육지는 이렇게 Llama가 좋아하는 이끼와 풀들을 품게 되었을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