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ca tour의 시작. 어제 예약했던 투어가 시작되었다. 6시 정도의 아침 이른 시간에 투어차량이 각 여행자의 숙소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픽업한다. Arequipa에서 사용했던 숙소는 $36이 결코 아깝지 않게 매우 편안하고 아늑했던터라 이틀간의 여독을 어느정도 해소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아침에 눈을 뜨는게 그렇게 힘이 들지 않았다. Arequipa를 벗어나면서 바라보는 Chechani는 말끔히 얼굴을 씻고 Colca tour 여행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완전히 끝낸 것 같았지만 El Misti는 마치 늦잠을 자서 아직까지 부은 얼굴을 수줍게 가리듯이 아직 구름을 두르고 있었다.
페루여행 하면 가장 주의해야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고산병이다. 얼추 2000m이상에 위치한 도시들을 여행하다보면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운 등의 고산병이 쉽게 온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렇게 심한 것 같지 않았다. 아마도 밤새 버스를 타고 오면서 고도의 상승을 조금씩 조금씩 나누어서 느낀 덕분이리라. 하지만 이 Colca tour의 경우 최고 4000m까지 올라가는 터라 휴게소에 들렀을 때 고산병에 좋다는 Colca 잎과 Colca 사탕을 샀다. 맛은 그냥 녹차 사탕 맛과 별반 차이 없다고 해야하나? 개인적으로 차를 그렇게 즐기는 편이 아니라 그냥 '아 이런게 있구나' 정도의 느낌이었다.
시외로 벗어 나면 날 수록 녹지가 줄어들고 점점 창밖은 황토빛으로 회색으로 변한다. 마치 강렬한 남미의 햇살에 그림의 색깔이 녹색으로 노란색으로 회색으로 마침내 하얀색으로 변하듯이 점점이 보이는 먼 곳의 만년설이 이 빛바램의 종착 알리는 듯했다. 태평양을 접하고 있지만 거대한 안데스 산맥이 습기를 막아 보기만 해도 목이 마른 경치가 펼쳐질 듯하다가도 간간히 보이는 푸른 경작지를 보면 역시 참 인간은 독한 종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곳 Arequipa 지역은 다양한 기후 환경이 공존하여 양질의 농작물을 생산하여 예로부터 생산물을 황제에게 바쳐왔다고 한다.
그렇게 우리는 점점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 거대한 산맥속에 가려져있는 또다른 페루의 모습을 보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