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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Stykkisholmur 3 - West Iceland, Iceland (2010, 6, 19) Narfeyrarstofa. 식당 이름이다. 무슨 뜻인지는 전혀 알 리가 없다. 구글 번역기를 돌려도 역시 잘 모르겠단다. 여튼 이 작은 도시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택지 중의 하나였지만 나름 론니플래닛에도 추천이 되었던 터라 살짝 기대하고 들어갔다. 아기자기한 파스텔톤의 건물이 비록 흐린 날씨 때문에 조금 빛이 바랬지만 안온하게 다가왔다. 이제서야 안 사실이지만 이 건물은 1901년에 지어졌다고 하니 뒤늦게 후덜덜.....하지만 역시나 아이슬란드의 여느 식당이 그렇듯 딱히 메뉴가 많은 것도 아니어서 난 해산물 수프를 시켰고 yamn은 햄버거를 시켰다. 맛은 오오오 요리왕 비룡 놀이를 해도 될 만큼 훌륭한 맛이었다. 역시 해산물이 풍부한 섬나라라서 그런지 이 곳에서 먹은 해산물 수프는 모두다 만.. 더보기
Stykkisholmur 2 - West Iceland, Iceland (2010, 6, 19) Stykkisholmskirkja.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작고 고요한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교회다. 마치 곧 우주로 날아갈 것 같은 우주선 같기도 하고 해적을 소탕하러 출항할 것 같은 전투함 같기도 하고. 왠지 어색하다. 역시나 제법 늦은 오후인지 교회 안이나 주변에는 사람도 없어 괜히 을씨년 스럽기까지 하다. 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조명을 보아하니 제법 괜찮은 야경을 보여줄 듯도 한데 우리가 간 때는 해가 지지 않는 계절이라 좋지 않은 첫인상을 해소해 주는데는 별 도움이 안 되었다. 하지만 마을을 굽어 내려다 볼 수 있는 교회 주변에서 바라 본 도시의 모습은 참 인상 깊었다. 2층 조차도 찾기 힘든 나지막한 건물들 어디에 꼭꼭 숨어있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 그렇다고 버려진 도시 같지 않은 어디서 발산되.. 더보기
Stykkisholmur 1 - West Iceland, Iceland (2010, 6, 19) 거짓말처럼 날씨가 맑아졌다. 거칠었던 Westfjord의 거칠었던 하루에서 벗어나 West Iceland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품안으로 안기는 느낌이다. 멀리서 보이는 Stykkisholmor의 모습이 참으로 앙증맞고 예쁘게 다가왔다. 이제 어느 정도 Iceland에 익숙해져서 거점 도시의 지나치게 소박한 규모가 놀랍지 않구나. 항구를 보듬고 있는 작은 해안 둔덕 위로 빨간 점 같은 등대가 눈에 들어온다. 마치 어린시절 뛰어 놀았던 뒷동산 같은 느낌의 둔덕이 살짝 추억에 잠기게 했다. 저 등대는 분명 그 때 우리의 소중한 아지트와 같은 곳일 거야. 등대에 손과 이마를 대고 숨바꼭질을 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상상이 되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본 둔덕의 뒤 모습은 흠칫 뒤로 물러나게 할만큼 뭔가 늠름한 문지기의.. 더보기
South coast - The Westfjord, Iceland (2010, 6, 19) 사실 Westfjord는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그래서 뭔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는 느낌이 있어서 기대가 굉장히 컸었다. 하지만 예상 이상으로 미지의 세계여서 많이 불편했고, 우울한 날씨 탓에 아니면 어느새 쌓인 여독 탓인지 기대보다는 별로 였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와서 사진을 다시 보니 마치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미지의 혹성에 던져졌던 느낌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 오는 것 같다. 다른 아이슬란드 지역보다 훨씬 거친, 마초의 느낌이 가득한 곳이었고 형이상학적인 색감과 질감이 독특한 풍경을 펼쳐주는 곳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그런지 거친 비포장을 지나 해변에 다다르니 뭔가 현실에 다다른 느낌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모래사장이 펼쳐진 해변은 아이슬란드에서 처음이구나. Westfjord.. 더보기
Road to south coast - The Westfjord, Iceland (2010, 6, 19) Westfjord에서 West iceland로 넘어가기 위한 배를 미리 예약해 두었기에 자꾸만 마음은 조급해져 갔다. 하지만 창 밖에 펼쳐진 풍경은 형언할 수 없었다. 마냥 아름답구나라고 감탄하기에는 미묘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팔레트에 정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색깔들을 섞어서 뜻밖의 색을 만들어 의외에 장소에 묻혔더니 어라? 하고 바라보게되는 경우을 떠올리게 했다. 화산활동으로 이루어진 검은 바탕에 풍화된 갈색빛의 흙들이 켜켜히 쌓이고 그 위에 온갖 짙푸른 이끼들이 덧입혀진데다가 구름들이 습기를 더해 완성한 툰드라의 얼굴은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했다. 더보기
Dynjandi - The Westfjord, Iceland (2010, 6, 19) Isafjörður에서 Westfjord 남쪽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기나긴 터널을 지나야만 했다. 터널이 어찌나 긴지 터널안에 신호등(!)과 삼거리(!)가 있었다. 아침부터 우중충한 날씨와 아이슬란드에서도 아직까지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Westfjord의 열악한 도로가 터널을 벗어나자마자 우리를 맞아주었다. 마치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듯이. 덕분에 드라이버 yamn양은 아침 졸음과 고군분투하며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다. 덩달아 조수석에 앉아있는 나 역시 긴장과 불안 그리고 멀미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듯 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건진 사진들을 보니 참으로 신비로운 풍경이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정말 자연의 입김 그대로 눈 앞에 펼쳐져 여행자로 하여금 모험심을 한껏 충전하게 .. 더보기
Isafjörður 3 - The Westfjord, Iceland (2010, 6, 18) 그리고 다시 캠핑장으로 이동하였다. Isafjörður는 westfjord 지역의 거점 도시임에 불구하고 시내에 마땅한 캠핑장이 없어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Akureryi처럼 시외곽에 근사한 캠핑장을 갖추고 있었다. 멋진 폭포를 뒤로하고 시내를 굽어볼 수 있는 캠핑장에 자리를 펴니 복잡한 시내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이곳에서 풀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조용한 도시의 사람들이 도시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는 할지 의심스럽기는 하다만. 늘 그렇듯 간단히 양고기를 구워먹고 소화를 시킬 겸 캠핑장 뒤로 나있는 산책로를 거닐었다. 아무래도 폭포로 향해있는 길이라서인지 산책로치고는 제법 가파르다. 아직까지도 어색한 아이슬란드어지만 소박한 식물원을 꾸며놓고 있었다. 전혀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여러 형상화한 .. 더보기
Isafjörður 2 - The Westfjord, Iceland (2010, 6, 18)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 하기 위해 시 외곽의 캠핑장으로 향하는 길에 문득 눈을 사로 잡는 어부의 상. 흔히들 생각하는 길쭉 길쭉한 북유럽 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짜리몽땅한 모습이 귀여웠다. 하지만 적은 생산인구 때문에 어린 시절 부터 생계에 뛰어들어야 했던 어린 아이슬란드 소년들을 모델로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닿으니 마냥 웃음지어지지만은 않았다. 그러고 보니 Westfjord까지 열심히 오긴 했는데 뭔가 이렇다한 볼거리는 없었던 것 같아 살짝 아쉬웠다. 그래서 도시를 한 번 크게 둘러보았다. 한 때는 어업이 성한 도시였다는데 왜이리도 고요하기만 한지...... 매끈하게 떨어지는 피요르드 허리에 드문드문 피어있는 푸른 빛이 지겹지 않게 한다. 마치 밥 로스 아저씨가 캔버스 바닥에 녹색을 미리 칠해 놓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