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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Bryce canyon national park 1: Red canyon - UT, USA (2011. 12. 31) 분명 한겨울이고 이 곳 저 곳 잔설도 보이는데 왠지 더운 여름에 여행하는 것 같았다. Red canyon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뜨거움 때문일까? Wave 복권 추첨에 떨어진 관계로 생긴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조금 북쪽으로 올라가 Bryce canyon national park로 향했다. 본래 Grand canyon 중심으로 Arizona를 여행할 계획이었는데 덩달아 Utah 남부까지 여행을 하였고. 때문데 계획에 없던 여행지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래서조금 미숙한 준비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국립공원들이 너무나도 잘 되어 있어서 크게 힘든 점 없이 여행할 수 있었다. Kanab에서 한 시간 조금 넘게 북쪽으로 올라가니 본격적으로 Bryce canyon에 도달하기 전에 멋진 기암괴석들이 눈 앞에.. 더보기
Coyote butt south - AZ, USA (2011. 12. 30) 주변은 이렇게 밝았지만 아무래도 겨울이다 보니, 그리고 주변에 사람들의 흔적이 극히 드물다보니 시간 가는 것을 알아채기가 힘들었다. Paria canyon에서 돌아와 진작 입장허가를 받아 놓은 Coyote butt south 지역으로 향했다. 아직도 Coyote butt north 추첨이 안된 게 아쉽네. 이 Paria canyon 지역은 제법 광활한 지역이라 Paria canyon에서 Coyote butt south로 가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눈(!)이 녹아 그렇지 않아도 비포장인 도로가 질척이기도 했고 (공원 관리소에는 진창에 빠져 뒤집혀진 차를 보여주며 절대로 욕심내지 마라고 사전에 경고하기도 한다). 그렇게 한 두시간 남짓 털털거리며 남쪽으로 나아가니 마치 문지기 처럼 서있는, 외로운 나무하나가.. 더보기
Paria canyon 2 - AZ, USA (2012. 12. 30) 드디어 초입. 물결 무늬가 용틀임하더니 틈이 깊어진다. 마치 거인이 쪼갠 사과마냥. 겨울에는 흔적도 찾기 힘든 Paria 강이지만 여름에 한 번 비가 오면 이 곳이 통제 될 정도로 물이 차오른다고 한다. 영화 127시간 주인공의 상상처럼 빠르게 차오르는 물에 밀려 저 하늘까지 솟아오르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틈새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붉은 바위에 적당히 스며들어 또는 적당히 반사되어 매력적인 모습을 뽐내는 곳이다. 사실 이런 풍경으로 유명한 것은 Antelope canyon인데 뭔가 Antelope canyon보다는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아 서투르지만 왠지 모를 씩씩함이 느껴지는 사춘기 청소년 같은 느낌이 있다. 냉기가 차마 바닥까지 내려오지 않아서 인지 아니면 하이킹하면서 올라간 체온 때문인지 느껴지지 .. 더보기
Paria canyon 1 - AZ, USA (2012. 12. 30) 복권 추첨.....은 아니고 입장권 추첨 시간이다. Paria canyon 안에는 Coyote butt지역이 속해 있는데 이 곳은 따로 입장권이 필요하다. 그 중 South 지역은 어렵지 않게 입장료를 구할 수 있는데 문제는 North 지역이다. 바로 Wave라는 지역 때문 (오늘자 Lonely planet facebook cover image를 찾아보길). 이 곳이 물리적인 충격에 약한 사암으로 이루어진 곳이라 하루 입장객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는데 들어가고 싶은 사람은 많고......결국 이렇게 추첨을 하는 것이다. 추첨은 인터넷 추첨과 방문 추첨으로 이루어지는데 인터넷 추첨은 4달전에 이루어지는 터라 (그 것도 항상 다 찬다) 도저히 기회를 잡을 수가 없고 방문 추첨은 다음날 방문객 10명을 아침 .. 더보기
Zion national park 6: Zion-mount carmel highway / East entrance - UT, USA (2011, 12, 29) 어느새 넘어가 버린 태양 때문에 미처 햇살을 받지 못한 바위들의 붉은 색은 퇴색 되었고 덩달아 돌아가는 길의 붉은 포장 역시 탁해져서 괜시리 떠나는 이의 마음을 울적하게 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 Kanab까지 이동하기 위해 다시 Junction을 지나 제법 높은 곳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었다. 도로 위에서 바라본 국립공원의 모습은 왠지 엄했던 동네 할아버지가 작별의 아쉬움을 짐짓 숨기며 엇험하고 고개를 돌리는 듯 했다. 그리고 Mt. Carmel highway를 타고 그 와중에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참 힘들었겠다 싶은 터널도 하나 지나니 Zion canyon과의 풍경과는 격한 이질감을 불러일으키는 경관이 이어졌다. 탐방객을 압도했던 Zion canyon과는 달리 떠먹는 아이스크림의 마블링 무늬 같은, 그.. 더보기
Zion national park 5: Temple of Sinawava/Great white throne/Angles landing - UT, USA (2011, 12, 29) 여기까지였다. 셔틀의 마지막 Temple of Sinawava. 걸으려는자는 이제 부터 시작이요 그렇지 않은자는 이제 돌아가야할 지점이다. 붉은 도로도 여기까지였다. 주차장을 둘러싼 절벽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아쉬운 마음에 조금 걸어 들어가 보았는데 '진정 더 나아가려하는가?'라고 묻는 듯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 돌아서고야 말았다. 우리에게는 끝이지만 이 곳에서 땅이 갈라져 이 거대한 협곡이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렀으리라. Sinawava는 코요테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왠지 밤이 되면 숨어있던 코요테들이 나와 그들에게 신성한 이 곳을 지키기 위해 눈에 불을 밝힐 것만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미처 들르지 못했던 곳 Great white throne. 붉은 주변 절벽들에 둘러싸여 더욱더 하얀 자태를 뽐내는 .. 더보기
Zion national park 4: The Grotto / Weeping rock - UT, USA (2011, 12, 29) The Grotto. 작은 동굴이란 뜻인데 아마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절벽 일부분이 떨어져 나간 구분이 동굴처럼 남아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Weeping rock 역시 이런 무너짐이 계속되고 있어서 마치 눈물흘리는 것 같아 붙여진 이름이리라. 사진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저 거대한 절벽을 마주보면 숨이 막힐 정도의 거대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거대함 앞에 한 껏 겸손해진 지그재그 모양의 등산로가 벽을 따라 나 있고 마치 개미처럼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었다. 우리도 올라가 볼까 하다가 역시나 시간이 빠듯하여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마침 오늘자 (25일) Bing.com 커버 이미지가 이 지그재그 등산로를 위에서 바라본 모습이라 참 반가웠다. 더보기
Zion national park 3: Canyon junction / Court of patriarchs - UT, USA (2011. 12. 29) 본격적으로 공원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어느새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지표면 가까이 내려온 태양은 깊은 골짜기까지 햇살을 내리고 그 햇살을 받은 석상들은 화려하게 매력을 발산했다. 그 사이로 붉게 포장된 도로가 아직까지도 강렬한 기억에 남아있다. 이 붉은 화산재를 섞어서 포장한 덕택에 붉어진 이 도로는 Zion의 상징과 같아서 잠시 일반 검은 아스팔트였다가 2008년에 방문객들의 요청에 의해서 다시 붉은 색으로 포장되었다고 한다. 조금 올라가다 보면 Canyon junction이 나오고 이 곳에서 Mt. Camel 쪽으로 방향을 틀면 이 날의 숙박지인 Kenab을 향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Zion 여행은 이제 시작이므로 계속 직진. Junction을 내려다보는 거대한 석벽이 우람하다. Zion은 곳곳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