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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Iceland (2010)

Vatnajökull 2 - Southeast, Iceland (2010, 6, 12)


낼름낼름 미리 침발라 놓은 습한 땅을 핧아내려오는 듯한 모습이 빙설이라는 이름과 잘 어울린다.
멀리서 보니 마치 꽤나 괜찮은 스키장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여기저기 크랙이요, 크레바스가 입을 쩌억벌리고 있어서 위를 걷기에도 위험하다. 하지만 빙하트래킹이라고 하여 정해진 코스를 가이드의 안내로 다녀오는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운영중이다. 우리는 비록 늦은 시간과 (여전히 지지 않는 해는 내 몸의 시계를 완전히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놓았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때문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내 생에 처음 보는 빙하라 아쉬움이 남아서 그런지 동쪽으로 달리는 와중에도 계속 나를 쫓아오는 듯하다. 하긴 크기가 유럽에서 제일이라고 하니 쉽게 보낼 수야 없겠지. 산행으로 흘린 땅을 빙하의 한기로 식히고 어느 새 빙하 끝자락의 Jökulsarlon에 다다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