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르를 기다리는 곳. 콘도르 전망대.
외로이 서 있는 십자가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그 옆에 앉아 올지도 모르는 콘도르를 기다리며 저 아래를 그리고 저 위를 응시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마치 밝혀낼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자연의 심연을 연구하는 현재 나의 모습과 자연스럽게 중첩이 되었다.
한동안 조용한 하이킹을 즐겼는데 그 종착점에는 콘도르를 보기위해 북적이는 사람들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그 사이에 비집고 앉아 많은 사람들이 콘도르를 더욱더 가까이 그리고 더욱더 선명하게 잡으려고 카메라와 인내를 시험하고도 있었다. 한 때는 한 가족이 내려와 앉을 정도로 콘도르가 많이 왔었지만 요즘은 대기오염 때문에 콘도르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우리가 간 때는 우기라 가이드도 확률은 50퍼센트 미만이라고 살짝 귀뜸해졌다.
하지만 역시 투어의 백미답게 그 주변의 광경은 가슴이 탁트일만큼 대단했고 전망대 위의 아슬아슬한 바위 위에서 걸터앉아 내려다보니 "I am the king of the world"를 외쳐야 당연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