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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Argentina (2015)

El Ateneo Grand Splendid - Buenos Aires, Argentina (2015. 12. 15)


도시의 유명한 관광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그 곳이 가진 의미나 역사 더 나아가 현재의 모습까지 이해해야할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서울 종로의 이제는 낡은 건물들이나 골목들에서 역사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익숙한 곳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찾는 것을 즐기곤 했는데 이렇게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같은 낯선 도시에서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돌아다니다가 멋진 건물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 두고 나중에 돌아와서야 아 이 건물이 이렇게 유명한 곳이었구나 또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었구나 깨닫는 식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El Ateneo Grand Splendid는 처음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행을 꿈꿔왔을 때 부터 꼭 가봐야지 마음먹었던 곳이라 찾아가는 동안 기대감으로 설레이기 까지 했다. 한국으로 치면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같은 유명한 서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서점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곳.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건물에 불과해 보일지 모르나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에 하나. 원래 극장이었던 공간에 있던 의자들을 치워버리고 책장을 설치하고 무대는 작을 카페로 공간을 개조하여 이렇게 멋진 서점이 탄생하였다. 시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서점에다가 연간 백만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굳이 음악을 연주하지 않아도 음악이 들리는 것 같고 (실제로는 무대에 놓여진 피아노에서 연주가 계속되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삼라만상의 지식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런 곳에서는 충동적으로 책을 사곤 했는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책이 스페인어라서......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이제 여행 첫날인데 짐을 늘릴 수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