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편에 거대하게 자리잡고 있는 무지개 바위.
인위적으로 쌓아놓은 바위들의 배열과 날카롭게 대비되는 곡선의 모습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땅의 힘에 의해 켜켜히 쌓여 새겨진 줄무니와 뒤틀린 모습이 "너희들이 아무리 돌을 잘 깎고 잘 쌓아도 내가 한 번 용쓰면 별거아니야."라고 역설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온몸으로 발산하는 경외감으로 쉽게 다녀가지 못할 것 같다가도
부드러운 곡면은 "그래 다 나에게 와라, 내가 다 보듬어 주리라."라고 말하며
어린아이들의 미끄럼틀이 되어주고 있었다.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탄 미끄럼틀은 예상외의 짜릿함을 안겨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