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 투어를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표를 사야하는데 매표소를 찾기가 다른 사설 가이드 투어 호객 행위들에 가려져서 참 쉽지 않았다. 도시 안에 들어오자 마자 오른쪽으로 돌면 바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데 말이지. 잠시 멋진 도시 풍경에 넋을 잃고 몇걸음 앞으로 걸어나면 아주 쉽게 지나쳐 버리게 된다. 여튼 잠시 고개를 두리번 거리다가 찾아간 매표소에 표를 구입했는데 실수로 내가 학생증을 두고 와서 눈물을 머금고 제값을 내었다. 성인 표는 90Kuna인데 학생 표는 (나이에 상관없이 학생증만 있으면) 30Kuna니 가격차가 후덜덜하다. 여튼 아내는 아낀 돈으로 Audio tour를 신청했고 올라가는 계단에서 MP3 플레이어를 받고 투어를 시작했다. 성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상당히 가파르지만 계단을 올라 허리를 펴자마자 보이는 풍경은 오르느라 가빠진 숨을 경탄으로 터뜨린다. 아래로 보이는 Fountain의 온전한 모습과 멀리 보이는 하얗게 뻗은 Ploce 거리. 그리고 Srd 산 밑으로 늠름하게 서있는 Minceta tower까지.
성 안과 그리고 성 밖에 붉은 지붕들은 푸른 하늘 캔버스에 화려하게 그려진 장식들처럼 강하게 시각을 자극한다. 사실 Dubrovnik의 성 안에도 Ploce거리를 기준으로 구시가와 신시가가 있어서 그 배열이 좀더 규칙적인 동쪽(신시가)과 오래된 건물 그리고 교회나 관공서 건물이 즐비한 그래서 조금은 빛이 바랜 서쪽으로 나뉜다고 한다. 그리고 (조금은 안타깝게도) 유고 내전데 이 Dubrovnik이 폭격을 받았는데 그 당시에 파손되었던 건물들은 전세계의 도움으로 복구가 되어 지금은 좀더 새 건물 같은 느낌을 주는 붉은 지붕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 렇게 새살을 돋우듯 아니면 비록 흉터는 남았지만 상처를 아물게 하듯 그렇게 이 Dubrovnik의 아름다움은 만들어지고 또 다시 만들어 지는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저 푸른 아드리아 해와 Lovijenac 요새는 묵묵히 지켜봐왔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