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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Croatia (2013)

Old city 1: Pile gate - Dubrovnik, Croatia (2013. 6. 13)

Lapad에서 구시가까지 나오는데 자동차를 이용할까 하다가 아무래도 주차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처음으로 크로아티아 버스를 타고 갔다. Lapad는 시장 뿐만아니라 여러 관공서까지 모두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현지 인들도 많이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듯 했고 출글하는 그들 사이에 섞여서 놀러가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6번 버스를 탄 것 같은데 나중에 보니 대부분의 버스 종착이 구시가의 Pile gate여서 내릴 곳을 찾는게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도 무척 친절해서 오가며 정거장 찾는게 힘들지 않았다. 가격은 편도 1인당 12Kuna, 한 2000원 정도? 한 20분 남짓 버스를 타고 가니 드디어 Pile gate에 도착! 이마 많은 관광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참 햇살이 좋은 날이었다. Pile gate에는 Saint Blaise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굽어보고 있었다.

멋진 시내의 모습에 대한 기대로 설렌 사람들에게 잠시 숨고르라는 아주 두꺼운 성벽이 일단은 우리를 가로막았다. 지금이야 사람들이 자유롭게 지나다니지만 예전에는 때대로 굳게 닫혀서 또는 문 앞의 다리들을 올려서 출입을 통제했을 상상을 하니 참 "문"이 상징하는 것은 중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든 지금은 이 문 주위로 화사한 느낌의 공원도 조성해 놓고 조금더 내려가면 아주 작지만 정말 아주 작지만 바다로 뛰어들 수 있는 해변도 있다. 그리고 들어가기전 아이스크림 집이 있는데 크로아티아에서 먹은 다른 아이스크림 처럼 아주 맛있었다. 정말 맛있었다. 지금도 그 아이스크림을 생각하면 입맛을 다신다 뭐 특별할 것도 없어보였는데 왜 그렇게 맛있었을까?


문을 들어서면 드디어 Ploce 거리가 펼쳐지면서 도시가 그 속살을 드러낸다. 가장 먼저 우리를 반기는 것은 The church of Holy Savior. 이름에서 살작 묻어나듯이 이 교회는 1667년 대지진에서 (많이 파괴되었지만) 살아남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앞에 만들어진 Big onofrio's fountain은 빗물을 모아서 상수원으로 사용했던 그 당시 상수도 체계를 개선하기 위하여 지어진 것으로 아직도 음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런 두꺼운 성벽 안에서 도시 체계를 유지해 나가려면 이런 시스템들을 잘 구축해 놓는게 중요했겠지. 이런 시스템이 잘 굴러간다면 지도자가 조금 모자라더라도 아니면 대지진 같은 뜻밖의 자연재해가 닥쳐도 일종의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테니깐. 어찌되었던 지금은 이 곳은 관광객들이 숨을 고르면서 성벽으로 올라갈 것인지 아니면 Ploce 거리를 먼저 걸어가 볼 것인지 잠시 고민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햇살이 여전히 좋을 때 그리고 걸을 힘이 여전히 있을 때 (성벽 투어는 2km의 정도의 제법 긴거리를 따가운 햇살 아래 걸어야한다.) 성벽을 오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