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ad에서 구시가까지 나오는데 자동차를 이용할까 하다가 아무래도 주차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처음으로 크로아티아 버스를 타고 갔다. Lapad는 시장 뿐만아니라 여러 관공서까지 모두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현지 인들도 많이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듯 했고 출글하는 그들 사이에 섞여서 놀러가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6번 버스를 탄 것 같은데 나중에 보니 대부분의 버스 종착이 구시가의 Pile gate여서 내릴 곳을 찾는게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도 무척 친절해서 오가며 정거장 찾는게 힘들지 않았다. 가격은 편도 1인당 12Kuna, 한 2000원 정도? 한 20분 남짓 버스를 타고 가니 드디어 Pile gate에 도착! 이마 많은 관광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참 햇살이 좋은 날이었다. Pile gate에는 Saint Blaise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굽어보고 있었다.
문을 들어서면 드디어 Ploce 거리가 펼쳐지면서 도시가 그 속살을 드러낸다. 가장 먼저 우리를 반기는 것은 The church of Holy Savior. 이름에서 살작 묻어나듯이 이 교회는 1667년 대지진에서 (많이 파괴되었지만) 살아남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앞에 만들어진 Big onofrio's fountain은 빗물을 모아서 상수원으로 사용했던 그 당시 상수도 체계를 개선하기 위하여 지어진 것으로 아직도 음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런 두꺼운 성벽 안에서 도시 체계를 유지해 나가려면 이런 시스템들을 잘 구축해 놓는게 중요했겠지. 이런 시스템이 잘 굴러간다면 지도자가 조금 모자라더라도 아니면 대지진 같은 뜻밖의 자연재해가 닥쳐도 일종의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테니깐. 어찌되었던 지금은 이 곳은 관광객들이 숨을 고르면서 성벽으로 올라갈 것인지 아니면 Ploce 거리를 먼저 걸어가 볼 것인지 잠시 고민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햇살이 여전히 좋을 때 그리고 걸을 힘이 여전히 있을 때 (성벽 투어는 2km의 정도의 제법 긴거리를 따가운 햇살 아래 걸어야한다.) 성벽을 오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