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맞닿은 부분을 지나 항구 쪽으로 점점 더 나아가니 작은 매점이 자리를 잡고 갖가지 마실 것들을 팔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매점 뒤에는 화장실이 있어서 사람들이 잠시 머물며 지친 다리를 쉬기도 하고 급한 볼일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것 인데 이 곳이 이 2km 남짓한 투어 중 유일한 매점이요 화장실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따사로운 지중해의 햇살에 쉬이 타는 목을 생각해서 물을 충분히 마셔두거나 생수통 한 두 개 정도는 가방에 넣어 두는게 도움이 될 듯 싶다. 더불어 화장실도 미리미리 해결해 두고. 배들이 정박하고 있는 항구 주변 성곽은 뭔가 새로 지은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아마 유고 내전 당시 부서졌던 부분을 복구한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내전 당시 이 항구 주변이 폭격을 받는 장면을 뉴스로 찾아볼 수 있다.)
정 투어가 힘들면 이 항구에서 잠시 투어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수 있다. 표에 있는 바코드를 찍고 다시 들어오면 되니깐 (대신 표를 잃어버린다면 낭패.) 크지 않은 구시가 항구에 많은 배들이 점점이 떠 있다. 이 휴양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배를 빌려 바다에서 성곽을 바라보는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하고 또
아침에 항구 주변에 열리는 어시장에서 팔기 위해 새벽마다 저 배를 타고 바다를 나가 낚시를 하는 모습도 상상해 본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 같은 배들인데 일상과 비일상이 뒤섞인 성벽 안의 삶처럼 이 곳의 배들도 이렇게 뒤섞여 있구나.
항구를 지나면 다시 오르막을 맞이 하게 되고 잠시 시야에서 사라졌던 시가지가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