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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Croatia (2013)

Old city 3: 성벽 투어 2 - Dubrovnik, Croatia (2013. 6. 13)

여행을 하다보면 참 사람이 작다라는 것을 자주 느낀다. 우리는 너무 작아서 이 높은 성벽에 올라오기까지는 Dubrovnik의 붉은 지붕을 보지 못한다. 그리고 두터운 성벽 너머의 푸르른 아드리아해를 보지 못한다. 하지만 이 높은 성벽을 만든 건 이 작은 사람들이라는게 역설적이라면 역설적이다. 사람의 호기심은 작은 키를 넘어서 더 높은 곳으로 더 먼 곳으로 향하고 그 과정에서 이런 뜻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맛보게 되는 걸지도 모른다. 성벽을 걸으며 이 성을 만들 당시의 사람들을 유럽의 관문으로 그 당시 흔치 않았던 복지 제도를 가지고 있었고 예술, 의약 분야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던 그 사람들을 상상해 보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일구어왔던 그 사람들의 후손들은 여전히 작지만 90년대 상흔을 딛고 여전히 굳건하게 이 곳을 지켜나가고 있었다. 
크로아티아 여행하면서 가장 흥미로운 점, 역시나 다른 곳들 처럼 문화재로 지정하고 보호할 법 한 곳에 여전히 사람들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걸어 놓은 빨래들이 이제는 심드렁하게까지 느껴진다. 성벽 바로 옆에 붙어있는 학교의 운동장이 아담하다. 크로아티아도 한 축구하는데 축구장은 없네. 방학인지 아니면 수업시간인 건지 학생들의 왁자지껄함 대신에 관광객들의 그것이 텅빈 운동장을 채운다. 저 멀리 Lokrum 섬이 보인다. Dubrovnik에서는 가까운 섬에 방문하는 투어들을 예약할 수 있는데 Lokrum도 그 중에 한 곳이다. 
저 밑으로 까페가 보이고 그 믿으로 해수욕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물이 꽤나 깊어 보이는데 잘도 뛰어든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노는 모습이 더더욱이 신나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