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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Croatia (2013)

Zlanti Rat 1 - Bol, Croatia (2013. 6. 11)

Supeta에서 출발하여 섬 반대쪽으로 넘어가는 동안 하늘과 맞닿은 도로를 달리니, 더불어 음악의 볼륨을 높이니 신나기 이를데 없었다. 그리고 크로아티아 주택들의 붉은 지붕에 눈이 어느새 익숙해져서 인지 바다도 길가의 나무들도 하늘도 짙푸르게 느껴졌다. 그렇게 30분 정도 달렸을까 섬의 반대편 바다가 보이고 저 아스라이 다른 섬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하얀 뭉게구름이 비를 품고있지 않은지 아주 가볍게 두둥실 떠있었다. 

Bol에 들어서니 저 멀리 우리의 목적지 Zlanti rat이 보인다. 바다 쪽으로 낼름 내민 뾰족한 혀같은 해변인데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해수욕장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 들어선 느낌은 그리 크지 않아서 조금 과대 평가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긴 나중에 여행을 마치고 돌아보니 크로아티아의 해수욕장들은 전반적으로 크지 않았던 듯. 아마 모래사장 대신 자갈들로 이루어진 해변이라 그리 길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 추측해 보았다. 그리고 Bol에 들어서 인상깊었던 것 중 또 하나는 바로 테니스 캠프. 우리나라 어린 학생들이 방학마다 축구 캠프를 하듯 이 곳은 테니스 캠프를 이렇게 좋은 관광지에서 꾸려좋고 있었고 각 리조트에도 테니스 코트가 서너개씩은 운영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크로아티아에서 테니스가 축구만큼 인기가 있으니 이런 식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또다른 이바니세비치를 키우려고 하는 게 아닐까 싶다. (혹시 어딘가 미래의 크로캅도?)

드디어 Zlanti rat에 도착. 물은 맑디맑았는데 아직 철이 조금이른 건지 물이 많이 차가웠다. 그래서 그런지 물 속에 들어가있는 사람보다 밖에서 누워있는 사람이 훨씬 많다. 해변의 꼭지점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 누워있기에는 조금 힘들었으나 대신 다른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최상의 조건인 듯 했다.
바람 부는 방향이 일정해 한 면은 계속 파도가 세차 지속적으로 깎여나가고 반대로 반대쪽은 깎인 돌들이 쌓여 수일에 걸쳐 이 해변가의 모양은 변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곳은 석회암이 깨져 모래가 되는 대신 자갈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발가락 사이로 흙이 들어오지 않아서 좋기도 하면서도 누워있으려니 조금 울퉁불퉁한게 느껴지기도 했다. 참고로 이 Brac섬은 석회암이 유명한데 심지어 미국 Washington DC의 백악관도 이 곳에서 가져간 석회암으로 지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