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심차게 그리고 부지런히 여행기를 쓰려고 했으나 브로드웨이 뮤지컬 로터리에 또 (한 달 동안 세번 째!) 당첨이 되는 바람에 부랴부랴 평일 저녁에 뉴욕을 다녀왔다. 그래서 평일 저녁에 해야할 일들이 밀리다 보니 이제서야 사진 정리하고 블로그에 들어왔다. 집념과 행운의 브로드웨이 복권 당첨기를 비롯한 뮤지컬 감상문도 이번 토니상 시상식 전에 쓰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힘들 듯. 각설하고.
+ 일주일 전 부터 옐로스톤 지역의 일기 예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데 당최 날씨는 좋아지지 않고...... 아니나 다를까 정오 즈음에 도착한 Jackson hole airport는 잔뜩 흐려 있었고 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하였다. 옐로스톤 지역은 날씨가 따뜻해질 수록 점차적으로 많은 지역이 일반에게 공개되어 우기가 거의 끝나는 5월 마지막 주 정도 (Memorial day weekend)에 모든 도로가 열리고 6월 첫째 주가 되어야 공원 내 모든 숙소에 숙박이 가능하다. 이 기간에 맞춰서 옐로스톤 공원에서 남쪽으로 80km 정도 (Grand teton에서는 5km 정도 떨어진) 미국내 Jackson hole airport로 향하는 항로가 많이 열려서 이 작은 공항을 많이들 이용한다. (이 공원에서 가장 큰 대도시는 Salt lake city인데 차로 5시간 정도 걸려서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미국 친구들은 5시간 운전이 별거냐 하면서 많이 이용하긴한다. 하긴 미국 서부에서 열 몇 시간씩 운전해서 오는 사람도 많다.) 국립공원 지역 내 (Grand teton national park)에 위치한 유일한 공항이라서 작지만 여행 시작의 설레임을 풀어놓는 곳이라서 그런지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었다. 구글 리뷰 4.0을 넘는 공항 찾기가 그렇게 쉽지 않은데 무려 4.5! 날씨만 맑으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멋진 Grand teton의 모습을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인데 (그래서 인지 활주로에 '사진 찍으려고 멈추지 말고 계속 움직이라'는 안내가 붙어있었다.) 역시나 흐린 날씨 때문에 이날은 보지 못했다.
+ 아쉬움을 잠시 접어두고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공원에서 가까운 Jackson으로 차를 15분 정도 타고 나가 공원에서 필요한 먹을거리들을 샀다. Jackson은 아무래도 전세계에서 엘로스톤과 그랜트티탄을 보기위해 오는 관광객들을 소화하는 도시라서 그런지 여느 관광지보다 왠지 고풍스러운 느낌이 났다. 당연하겠지만 아웃도어 용품을 파는 매장도 제법 컸고 식당들 역시 관광지 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풍겼다. 사실 우리가 도착한 날 뭔지 모를 지역 축제가 한창이었는 야속하게도 비가 내려 행사 진행하는 분들이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비를 맞으면서도 방문한 손님들을 위해 웃으면서 춤을 추시는 할머니 그리고 핫도그를 파는 학생들의 모습에 안타까우면서도 괜히 마음이 훈훈해졌다. 비 때문에 사진을 남기지 못해서 좀 아쉽네. 이 곳 Jackson은 사실 해발 1,900m에 위치한 곳인지라 페루처럼 심하지는 않더라도 새벽에 졸린 눈 비비며 뉴욕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우리는 살짝 숨이차고 좀 몸이 무거웠지만 서둘러 공원 안에서 먹을 물과 과일을 사서 오후 2시 쯤 공원으로 향했다. 베어 스프레이도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결국 공원안에서 알아보는 걸로 하고 일단 이 곳에서는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