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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USA (2010-)

Shenandoah national park 6: Bearfence rock scramble - VA, USA (2012, 8,12)

Shenandoah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느낌은 명절 때마다 항상 푸근하게 맞아주시던 할아버지 같은 이미지였다. 크고 또 커서 그 크기를 가늠할 수가 없으면서도 왠지 한없이 너그러울 것 처럼 구름 아래 모든 것을 품어 줄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뭔가 큰 일을 해치우고 휴식이 필요할 때마다 한 번 쯤 가볼까? 늘 생각하는 곳이 되었으리라. 

하지만 Bearfence rock scramble 이런 안온함과는 거리가 먼 이질적인 곳이었다. 비록 길지는 않았지만 설악산이나 관악산에서 볼 수 있는 너덜지대가 '똭' 눈 앞을 가로 막았을 때의 막막함이란 쩝. 한국에서 늘상 오르내렸던 너덜지대에 비하면 분명 대단한 것이 아닌데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땀이 제법 셔츠를 적셨다. 그러고 보니 사진으로도 많이 남기지 못했네. 하지만 너덜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란 올라오면서 다리 근육에 스멀스멀 쌓여가던 피로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보상을 안겨 주기도......했지만, 사실 바위 위에 섰을 때는 다리도 후덜후덜 거리고 바람도 제법 세게 불어서 조금 무섭기도 했다.

여튼 살짝 불편한 바위 위에서 짧은 휴식을 하고 내려가려고 하는 찰나 보인, 바위틈에 힘들게 핀 노란 야생화가 발을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