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들을 보면 아쉽다. 사진의 한계라고나 할까? 사람이 볼 수 있는 공간과 사진이 담을 수 있는 공간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서. Big meadows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Shenandoah national park의 Skyline drive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는 광활한 초원이다. 제법 높은 산 위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사실 놀라웠던 것 같다. Skyline drive에 올라선 뒤 처음에 좌우로 차례로 내려다보이는 세상에 감탄하다가 어느새 익숙해져 심드렁 해질 때 쯤 좌우가 아닌 눈 앞에 탁트인 풍경이 나타날 때의 신선함이란 참 기분 좋은 환기였다.
Skyline drive의 가운데 자리잡고 있어서 인지 아니면 편형한 지형 때문인지 이 지역에는 Big meadows lodge와 그 외 식당 매점과 같은 여러 서비스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물론 봄 여름 그리고 초가을 까지만 연다는 건 좀 아쉽다.) 캠핑장 역시 시설 자체는 잘 갖춰줘 있었으나 Lewis mountain camping ground보다는 뭔가 분위기가 안 산다는 느낌이 있었다. 캠핑장 특유의 아늑함이라고나 할까? 자연에 폭 파묻힌 느낌보다는 아무래도 평지에 덩그러니 텐트하나 설치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Lewis mountain에 더 점수를 주려고 했다. 해가 지기전 까지는. 하지만 해가 지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