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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Croatia (2013)

Sea organ - Zadar, Croatia (2013, 6, 9)

이번 학기에는 뜻하지 않게 수업이 길어져서 연초에 다짐했었던 글쓰기에 게을러졌었다. 그러다 보니 곱씹에 보고 싶은 추억은 사진으로 점점 채워져가는 외장하드의 용량과 반비례하며 쌓여만가고 있다. 대충 떠올려봐도 Shennandoah national park도 마무리 글 정도가 있어야할 것 같고 Arizona/Utah는 Sedona에서 길을 잃어버렸으며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나 볼티모어 주변은 과연 쓸 수나 있을까 싶다. 그러던 와중 천신만고 끝에 학기를 마치고 학회 참석차 이탈리아에 갈 기회가 생겨 겸사겸사라고 하기에는 조금 빡세게 이곳저곳 들러보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미루어두었던 여행지까지 섞어서 소화해 보려하는데 잘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



이 비디오 클립은 크로아티아의 Zadar 항구 옆에 설치된 Sea organ. 뭔가 아름다운 음악이 나오는 연주가 아니라 파도가 일렁이게 되면 해변에 설치해둔 파이프와 구멍들이 그 일렁임을 소리로 변환하는데 마치 동물의 울음소리와 같다. 이 Sea organ옆으로 배라도 지나라면 이 일렁임은 더욱 커지고 소리도 역시 더 커진다. 여행기를 다시 계속해 볼까라는 내 마음에도 역시 이 배가 들어와 여기 이렇게 다시 새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한 동안은 이 일렁거림이 계속 내 머릿속에 계속 울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