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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Croatia (2013)

Plitvice lake national park 2: Veliki slap - Plitvice lake, Croatia (2013. 6. 9)

Zadar에서 Plitvice lake national park까지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고속도로가 생각보다 잘 되어있었고 차들도 별로 없어서 시속 150을 넘나드는 속도로 달리다 보니 1시간 반 만에 공원에 도착하였다. 공원 입구에는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기대에 찬 마음으로 하이킹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 중에는 한국에서 오신 단체 관광객도 있었다. 입장료는 성인 110Kuna인데 운이 좋게도 대학원생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학생할인에 성공하여 80Kuna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역시 학생증은 챙기고 다녀야 ㅋ) 물론 주차비는 추가로 지불하였다. (한시간에 7Kuna. 생각보다 공원이 커서 6시간 정도 주차) 여튼 입장하자마자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정말 대단하였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와 창조주가 호수를 둘러싼 초목들을 호수에 넣고 휘휘저어서 그 빛깔이 물들은 것 같은 초록빛 물로 가득한 호수가 참 신기했다. 이 Plitvice lake national park는 이런 상큼한 물빛을 가진 호수 16개가 계단식으로 펼쳐져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최초 전망대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 기차를 타고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호수까지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전망대에서 처음 맞닥뜨린 절경에 취해 아무생각없이 홀린 듯 호수를 향해 걸어갔다. 호수에 다다르기까지 그리 길지 않았지만 제법 경사가 있는 등산로를 따라 걸으니 신비로운 물빛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었다. 분명 맑디맑은 물인데 손을 넣어보기가 왠지 죄를 짓는 것 같아 두려워지는 호수였다. 푸른 빛이 내가 손을 넣는 순간 탁해질 것만 같다고 해야하나? 물고기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신나게 헤엄쳐다니고 있었다. 나무판자들로 잘 표시된 길을 따라 호수를 건너면 위에서 봤던 폭포에서 들리는 시원한 소리가 호수따라 올라가기 전에 한 번 들리지 않겠는가? 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래서 다다른 폭포 Veliki slap. 이 공원에서 가장 큰 폭포 (78m)라고 한다. 다른 폭포들은 16개의 호수들을 연결하는 곳 마다 단계적으로 떨어지지만 이 폭포는 한 방에 그 높이를 아루르다 보니 시원하게 떨어진다. 그리 많이 걷지 않았지만 벌써 땀에 젖은 얼굴에 폭포의 작지만 하얀 물방울들을 맞으니 잠시 피로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여기에 업된 우리는 폭포 옆으로 난 길을 따라서 올라가보기도 했다.

올라가 한 창 폭포를 바라보다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폭포는 잊으라는 듯 고요한 푸른 물빛의 호수가 나무 사이로 보인다. 아 왠지 저물은 마시면 달콤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