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Cusco로 돌아가려는 사람들 때문에 기차 시간이 다가 올 수록 조그만 Aguas Calientes 역시 시끌벅적 해진다. 그리 큰 역이 아닌데다가 역사 주변에 꽃도 심어 놓고 조경에 신경쓴 흔적이 여기저기 보여서 괜히 정겨운 느낌이 든다. 생각했던 것 보다 현지인들도 이 열차를 많이 이용하는데 아마도 관광객을 대상으로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Cusco로 돌아가는 것이리라. 하긴 관광객들에게는 엄청나게 비싼 이용료를 거두지만 현지인에게는 우리네 통근 열차 수준의 비용일테니...... 우리는 Cusco로 바로 돌아가는 대신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Ollantaytambo에서 내리기로 했다. Sacred valley가 끝나는 지점인 Ollantaytambo 요새를 오늘을 위해 아껴 두었기 때문이다.
Urubamba 계곡의 경치가 대단히 멋지다는 이야기를 들어 Cusco로 향할 때는 우측에 앉는게 좋다고 들었는데, 갑자기 밀려든 사람덕에 좌측에 앉고 말았다. 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돌아다니면서 쌓였던 여독이 그나마 조금 푹신한 의자에 몸을 던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밀려와 금새 스르륵 잠들고 말았다. 1시간 반 정도 눈 붙였다가 창밖을 보니 어느새 하늘은 개었고 멀리 Ollantaytambo 석벽에 무지개가 걸려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