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일 외에) 뭔가 좀 해보려고 하다가 이왕 글쓰기 시작한 거 Matilda까지 남겨둔다 (올리기는 주중에 올리겠지만). 친구들에게 브로드웨이 로터리에 대해 이것저것 소개해 주고 있던 중 때 마침 E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여자친구가 왔을 때 로터리 지원했다가 Matilda 당첨되서 정말 재미있게 보고 왔다고 그래서 또 다른 뮤지컬도 돈 내고 봤다고 슬쩍 이야기해주었다. 그래서 일이 잘 안풀리던 3월 말에서 4월 초에 뭔가 재미있는 일 좀 만들어봐야겠다 싶어서 좀 더 열심히 지원하기 시작했는데 또 덜컥 당첨되어서 보고 왔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영어가 잘 안들려서 다른 사람들이 즐기는 것 만큼은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노래 위에 올려진 영국식 영어는 정말 나에게는 너무 높았고 그렇게 공연 시간 내내 아이들을 포함한 관객들이 웃는 타이밍조차 거의 쫓아가지 못하였다. 나중에 조금 알아보니 가사 하나하나가 비유와 풍자로 가득차있다고.
+ 하지만 공연 시간을 가득 채운 아이들의 어른 같은 춤과 노래는 공연장을 에너지로 가득 채웠다. 10살 남짓한 어린 나이에 저렇게 해 내려면 얼마나 재능이 넘쳐야 될까 또는 얼마나 노력을 해야할까 궁금할 정도로. 그렇지 않아도 좀 괴상한 분장 (특히 헤어스타일)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이상해 보이는 아이들인데 뭔가 어른스러운 춤을 칼같이 그것도 노래를 부르면서 해내니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리고 왠지 창의적인 무대 특히 알파벳이 적힌 상자를 대문에 하나씩 끼워가면서 부르는 School song은 재미있었다.
+ 첨부하는 공연은 When I grow up.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어른이 되어서 하고 싶은 것은 이야기하는 (그래서 차마 어른은 그런게 아니야라고 말하기 좀 주저하게 만드는) 장면인데 성인 연기자들이 그네를 타고 관객석으로 다가올 때 왠지 모를 뭉클함이 아직 잊혀지지 않아서 여기 소개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