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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Iceland (2010)

Gullfoss 가는 길 - Golden circle, Iceland (2010, 6, 10)


하루동안 수도 없이 바뀌는 날씨에 정신이 없었지만 þingvallavatn 호수 위에 부서지는 햇살은 아름다웠다. 보통 때 같으면 붉어진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하여 엄마야 누나야 강변사는 황금빛깔을 즐길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다 지금 아이슬란드는 해가 지지 않는다.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뭐 내 몸 속의 시계는 이미 얼마나 시차 때문에 시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아직도 아이슬란드와 미국의 시차를 알지 못 한다.)



Gullfoss로 향하기 위해서 36번에서 365번 도로로 접어들었는데 아풀싸 비포장이다. 아이슬란드에서 3자리 도로번호는 곧 비포장 도로를 칭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맞닥뜨리니 살짝 당황스러웠다. 우리가 지나가는 동안에도 제법 많은 자동차가 오고가고 있었고 아이슬란드에서 손꼽히는 여행 코스인데 비포장도로라니. 하지만 직접 달려보니, 도로 가에 이름 모를 풀들과 저 멀리 보이는 산과 호수가 현재 모습 그대로 보전 되기를 바라는 아이슬란드 인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365번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Laugarvatn 호수가 우리를 반겨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지개가 비포장 지나오느라 수고 많았다는 듯이 우리를 어루만져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