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하자마자 사람들을 모아 놓고, 부지임대계약서를 발 아래 두고 가이드가 간단하게 오리엔테이션을 해주었다. 뭔가 제대로된 가이드 투어가 있나보다해서 내심 기다렸는데 짧은 오리엔테이션 후에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둘러보라고 해 살짝 당황하기도 했다. 하긴 열심히 설명 해 준다고 하더라도 내가 열심히 들었을리 만무하지만. 먼저 기네스 맥주는 어떻게 만들어지며 왜 좋은 풍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일단 설명해주는데 결론은 좋은 재료때문이란다. (그런 말은 나도 하겠다.) 하긴 더 알려주면 영업 비밀이겠지 ㅋ. 여튼 들어서자마 우리를 맞이하는 큰 보리 탱크, 그리고 향기로운 맥주향을 만들어 준다는 홉을 걸어놓은, 그래서 냄새를 맡아볼 수 있도록 해준 벽을 지나 낙동강 페놀 오염 사태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 OB맥주에 한 번 더 펀치를 날린 천연암반수를 이용했다는 HITE 맥주처럼 맑은 물이 중요하다며 전시해 놓은 폭포까지 제법 쏠쏠한 재미를 선사해 주었다.
그리고 재료 소개를 마치면 이제 어떻게 맥주를 만드는지 한 높으신 분이 굳이 뻗뻗한 연기를 보여주시며 알려주는데 문득 대학교 때 맥주 공장 견학했던 게 생각이 나서 괜히 웃음이 났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시음 순서. 미리 몇 컵을 따라 놓아서 그런지 김이 좀 빠지긴 했는데 그럭저럭 (술 전혀 못하는 나도) 맛이 있었다. 기분 탓이겠지. 맛있게 먹으려면 오감을 통해서 맥주를 받아들여야한다는데 술마시는데 저렇게 오감을 열어두는 자 그 누구인가! ㅋ
Storehouse를 계속 보면서 느낀 건데 이 곳에는 참 깨알같이 볼 것들이 채워져있다. 시음회를 마치면 어떻게 이 맥주가 아일랜드 사람들과 숨쉬면서 살아왔는지 예전부터 해왔던 광고부터 전 세계로 어떻게 수출되고 있는지 등등. 이렇게 세계적인 그리고 긴 역사를 가진 제품하나를 어떻게 홍보하며 그리고 어떻게 훌륭한 관광상품이 되는지 훌륭한 예시인 것 같다. 사실 더블린이 꽤 유명한 관광지고 매력적인 명소가 있긴하지만 돌아다다녀 보니 제일 많이 보이는 것은 이 Guinness storehouse의 기념품들을 산 사람들이었다. 우리나라는 과연 이렇게 관광상품화할만한 제품이 있을까? Galaxy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