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안 좋아하면서 왜 여기가 그렇게 가고 싶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학회 준비를 얼추 마무리하면서 여행 계획을 짜던 중 미리 입장권을 구매해 두었던 유일한 곳. Guinness storehouse. 물론 아내가 흑맥주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나중에 보니 우리 집 냉장고에 Guinness 흑맥주가 가득)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무언가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어찌되었든 시내에서 제법 떨어진 맥주 공장까지 우리는 걸어갔는데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시내에서 20분 정도?) 많은 이들이 마차를 이용해서 이 곳을 방문하고 있었다. 그래서 인지 맥주 공장으로 들어가는 골목에 들어서면 홉이 발효하면서 나는 달콤한 냄새가 먼저 우리의 후각을 어루만져 주다가 뜻밖의 말똥 냄새가 달콤한 환상에서 우리를 깨운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맥주여서 그런지 입장 종료시간 오후 5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음에도 사람이 북적북적했다. 하지만 우리는 미리 입장권을 출력했으므로 간단하게 패스. 인터넷으로 미리 구매하면 입장권 10% 할인이 되므로 미리 사두면 좋은 것 같다. 한 번 사두면 아무때나 날짜나 시간에 관계없으니깐 더더욱. 맥주잔 형태의 전시관으로 올라서니 가장 먼저 우리를 반기는 것은 9000년동안 부지를 임대한다는 계약서. Arthur Guinness의 이 계약서가 Guinness 맥주 공장의 시작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곳에서 Guinness storehouse 구경도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