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제법 미로 같은 구조여서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었다.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다가도 살짝 발걸음을 옮기니 2층 옥상에서 1층의 아내를 바라보고 있기도 했고 또 잠시 후에는 1틍에서 2층의 아내를 바라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니 피식 웃음이 났다. 한 4년정도 타운하우스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집 안을 돌아다니는게 처음에는 신기하고 재미있다가도 살아보면 은근히 귀찮은데 이 집에 살던 사람들도 장난꾸러기 사내 애들이 뛰어다니기 시작하면 참 서로 찾기 힘들었겠다. 실내 가이드 투어하는 사람들은 이 복잡 미묘함을 좀 더 자세히 느끼며 여전히 보존되어 있던 그 당시 가재도구들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으리라.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그 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을 실내 안에서 바라보면 참 우스꽝 스러웠을거야 ㅋ. 본관 건물 위로 계단을 지나면 별동 건물이 나오고 이 별동은 가이드 투어가 아니어도 잠시 들어갈 수 있었다. 뭐 인상적인 것이 있었던 것 아닌데 굳이 인상적인 것이 있다면 계단 위의 천장 정도? 비오는 날에도 젖지 않고 또 자연의 소리와 숨결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별동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가 참 보기 좋았다. 요즘 건물이라면 유리벽이 둘러싸여 있었을 텐데.
별동 밖에는 수영장이 있었다. 그냥 개울에서 첨벙첨벙하면 될 것을 왜 굳이 수영장이 있을까 의아하기도 했지만 고상하게 물속에 몸을 담그고 싶었을거라 생각하며 넘어가자. 다시 본관으로 내려가는 길은 지루하지 않게 아기자기한 조각상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Falling water를 다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한 번더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마지막으로 내려 굽어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여전히 건물 자체는 아름다운지 모르겠으나 폭포위에 수줍게 자리잡고 겨울에 눈이 오고 얼음이 얼면 그 모습 그대로 가을에 주변이 단풍으로 물들면 또 그 모습 그대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상상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그런 곳이었다. (실제로 겨울 모습, 가을 모습을 담은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더불어 근처에 Frank Lloyd Wright의 또다른 자연과 조화를 염두해 두고 지은 건축물인 Kentuck Knob도 있어서 같이 묶어서 구경하는 듯 한데 우리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