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 살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로 갔을까? 지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건조한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모래들이 집안 구석구석을 찾아 켜켜히 쌓여가면서 사람들의 흔적은 화석처럼 말라버린 건물벽들로만 남아있었다. 남은 사람들은 Colca tour의 관광객들을 상대로 그들이 만든 공예품이나 기념품을 팔거나 고산병에 특효라는 Colca tea를 만들어 팔며 생계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들의 전통을 이어가는 이유가 좀 더 매력적인 관광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듯해서 좀 씁슬했다. 투어 도중 잠시 들렸던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해결하고 어느새 모여든 관광객들을 위해 열린 노점에서 구경을 하였다.
휴게소 너머에는 바람에 깎이고 깎인 산등성이가 개구리가 열지어 앉아있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늘어앉아 있었다. 이 개구리들은 오랜시간 동안 전세계에서 온 사람들을 저 위에서 넌지시 바라보고 있었을거라 생각하니 괜히 숙연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