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여러모로 많은 것들이 마무리가 되는 한 해 였다. 나와 아내의 박사 학위가 마무리 되었고 3년간 붙잡고 있단 프로젝트도 일단락되어 조금 여유있는 연말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던 중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또다시 여행을 계획하였다. 사실 원래는 그 동안 좀 힘들었으니 (아내는 새로 다니기 시작한 회사에 적응 중이었고 나는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논문 Submission 때문에 비행기 탑승 5시간 전까지 정신없이 일해야만 했다.) 쉬어 보자는 의미로 캐러비안 해안 쪽에 어딘가 Puerto rico라든지, Aruba든지 등등을 알아봤었다가, 왠지 영 이건 아니다 싶어 미국 국립공원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 이 겨울에 갈 만한 국립공원은 그닥 많지 않았지만 그 와중에 Big bend national park이 눈에 들어왔다.
남쪽 Texas, 더군다나 멕시코 국경지대니 따뜻하겠지라는 근거없는 기대감과 함께 연말에 높은 산 정상에서 어딘가를 내려다보며 생각도 정리하고 싶다는 희망에 그리고 그 넓디 넓다는 Texas에 한 번 발디뎌보고 싶다는 욕구에 힘입어 비행기표를 예약해버리고 말았다. 근데 Texas가 넓기는 정말 넓어서 Big bend national park까지 San Antonio에서 부터 무려 7시간 가까이를 운전해야 했고 정말로 4시간 뉴욕에서 비행기로 다시 7시간 운전해서 다녀왔다. 그리고 느꼈다. 이 국립공원이 가진 것에 비해 유명하지 않은 것은 너무 외진데 있어서구나라구 (실제로 리뷰들을 보면 5점 만점에 4.8은 우습게 찍어준다). 이제는 다행히도 나도 운전을 해서 둘이 어케어케 잘 나누어서, 잠시나마 시속 100마일도 찍으며, 무사히 잘 다녀왔고. 여기에 간단하게 나마 기록을 남긴다. (한글 사용자들 중에서 이 국립공원에 관심있을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겠냐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