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면서 새삼스레 다시 느끼는 거지만 정~~말 멀다. San Antonio에서 이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은 2가지 인데 I10을 타고 500마일 정도를 달려나가는 방법과 멕시코 국경 쪽으로 90번 도로를 타고 가는 방법인데 우리는 후자를 택했다. 그런데 워낙 멕시코 국경 지대와 근접한 곳이라서 인지 그만 Border patrol 검문소에 마주치게 되었고 아직까지 외국인인 우리는 여권 제시를 요구받았다. 하지만 Texas가 국내 여행이라고 생각해서 우리에게는 운전면허증 밖에 없었고 결국 Pull over를 당했다. 다행히 신분 조회 후에 무사통과 했지만 혹시나 가보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꼭 서류 준비하시길 권하고 싶다. 이 검문은 공원에서 나오는 과정에서 한 번 더 마주치게 된다. 검문소를 통과하고 나서 부터는 한동안 길이 왠지 범상치 않게 느껴지긴 했다. 길 옆은 사막이고 남쪽 방면으로는 마치 이 곳이 국경이네 라고 말하는 듯 철조망이 쳐져 있기도 하고. 그렇게 흘러 흘러 Marathon이라는 동네를 지나 공원의 동쪽 입구인 Persimmon gap을 통과하였다.
Big bend national park은 공원의 중심인 Chisos basin을 넓디 넓은 사막들이 둘러싸있는 모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괜히 먼지가 코끝에서 말라붙는 것 같았다. 사막 특유의 황량함에 여기저기 박힌 낮은 관목들이 마치 외계 행성에 착륙한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나무들도 푸르긴 푸른데 왠지 먼지가 덮인 푸른색을 보여주고 있었고. 그리고 하필 우리가 도착한 날이 크리스마스 휴일이라 안내해주는 자원 봉사자도 찾을 수 없어 (그래서 일단 무료로 들어가긴 했다.) 외계에 나 홀로 떨어 진 느낌이 더욱더 진해졌다. 이런 길을 한참이나 더 달려 공원 중심을 향해 더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