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1812년 전쟁의 200주년 되는 해라 다양한 행사가 Fort McHenry에 있었다. 더불어 이 날 역시 무료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Fort McHenry로 향했다. (요즘은 볼티모어 시내에서 이 곳까지 가는 무료 셔틀(Banner route)도 다닌다). 이 주 내내 볼티모어 Inner harbour에 1812년 당시 전투선도 입항하여 볼거리를 제공해주었고 또 주말동안에는 에어쇼도 있었는데 평일에는 일을 해야되고 주말 오전에는 집에서 좀 쉬느라^^;; 하지만 해질녁 Fort McHenry는 정말 아름다웠다. 맑은 하늘이 조금식 황금빛으로 채색되어가는 모습 그리고 그 아래 펄럭이는 깃발과 이를 존경의 눈빛으로 올려다보는 사람들. 어떻게 보면 공연은 지역 학교의 학생들과 지역 출신의 컨츄리 밴드로 채워져 별로 볼 것이 없었지만 캠핑의자를 가져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밴드를 응원해주고 또 호응해주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올 때마다 하늘이 참 푸르다. 하늘에 슥슥 누군가 가는 붓으로 흰 선을 그려놓은 것 같기도 하고 큰 붓으로 꾹꾹 눌러서 큰 자국을 만든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한 모퉁이로 부터 천천히 붉은색이 스며들어 노란색으로 주황색으로 그리고 붉은색으로 결국 어둡게 덮힌다. 그 아래에서 여전히 성조기는 펄럭이고 요새는 굳건하며 사람들은 즐겁다. 요새 앞 전쟁 당시에는 쉴 새 없이 포가 떨어졌을 그 곳에서 사람들은 요트를 타며 끝나가는 주말을 그려잡으며 아쉬워한다. 우리도 시끄러운 밴드의 소리를 뒤로 하고 잔디에 앉아 망중한을 짧게나마 즐겼다.
이 곳으로 올 수 있는 또다른 방법 수상택시. 하지만 시간이 늦어서 인지 사람이 없다.
그리고 이날은 200주년 기념 불꽃놀이가 있다고 하여 볼티모어 시내로 돌아와 Federal Hill로 올라갔다. 볼티모어 시내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이 곳에는 아니나 다를까 불꽃놀이를 보기 위하여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불꽃놀이 시작하기전 이미 볼티모어의 야경은 이미 '올라와보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 풍경은 작년에 Bing.com의 커버 이미지로 사용되었던 적도 있다). 정작 불꽃놀이는 독립기념일 Washington DC의 불꽃놀이에 익숙해 져있던 우리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