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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Korea (2014)

오설록 - 제주도, 한국 (2014, 10, 6)

협재를 돌다보니 살짝 배가 고파지기도 하고 달달한 간식도 먹고 싶어서 오설록으로 향했다. 전라남도 보성이나 해남의 녹차밭처럼 넓고 푸른 녹차밭을 기대했으나, 방문이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녹차밭 자체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티뮤지엄 옥상에서의 (그래봤자 3층)에서 바라본 풍경은, 이 녹차밭 주변에 다른 관광 볼거리고 많다 보니 끝없이 펼쳐질 것만 같은 녹차밭 대신 군데 군데 박혀있는 건물들이 녹차밭 특유의 끝없는 푸르름의 느낌을 잡아먹은 것 같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티뮤지엄이 (정확하게 말하면 기념품 매장) 분위기가 좋아서, 그리고 거기서 먹은 녹차 롤케잌과 오프레도가 좋아서 결국 다음날에도 다시 방문했다. 서울에 있는 오설록에 가도 먹을 수 있는 건데 왜 그렇게 그 간식들이 맛있었는지. 아무래도 여행에 대한 설레임 덕분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참 이 곳에 중국 관광객이 많았다. 그 동안 많다 많다 말로만 들었었는데 이 곳에서야 처음으로 요우커들의 위용을 느꼈다고 해야하나? 저 비싼 녹차세트들을 바리바리 들고 신나게 떠드는 그 들을 바라보니 기분이 좋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던 것 같다. 

10월인데 가을 분위기 대신에 여전히 여름 분위기가 난다. 미국에 산지 어언 5년이 넘어가다보니 한국의 사계절 변화가 조금씩 어색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