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햇수로 4년을 꽉채워간다. 미국에 넘어온지.
지금까지 써왔던 페루나 아이슬란드 여행기가 온전히 여행자의 입장에서 써내려갔다면
미국 여행기는 미묘하게 다른 감정을 서술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문득 해 보았다.
아무래도 대학원 연차가 하나씩 올라갈 수록 나를 필요하는 사람 그리고 내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이 곳 저 곳 생기게 되다보니
날 찾지 마쇼라고 말하고 휙 떠나기가 힘들게 되었다.
대신에 내가 현재 발 딛고 있는 이 곳에 대해 호기심이 조금씩 커져가
기회가 될 때마다 다녀온 곳이 이미 한가득인지라 머리 속에 이 곳 저 곳 파편이 되어 남아 있다.
이제는 이 파편들을 디스크 조각 모음하듯 하나하나 모아 다시 여행기를 시작해 보려 한다.
마침 어제는 독립기념일이라 좋은 사람들과 함께 DC에서 불꽃놀이를 보았다.
저 명멸하는 불꽃같은 미국 여행 기억들을 다시 꺼내어 보려하니 문득 기분이 설렌다.
Nice to meet you and happy birthday, USA!